달라이 라마 ‘공식사과’ “여성 후계자는 더 매력적이어야 발언 후회”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84)가 “다음 지도자가 여성 달라이 라마일 경우 더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3일 <BBC방송>에 따르면 달라이라마 측이 공시적으로 사과문을 내고 “달라이라마는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달라이 라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티베트로 돌아가는 꿈, 이민자 문제, 트럼프 대통령의 도덕성 등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도덕적 원칙이 부족하다”고 했다.
당시 인터뷰 진행자는 “2015년에 ‘여성 달라이라마가 나온다면 그는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많은 여성들은 이를 여성 신체를 상품화하는 발언으로 보고 있다”며 발언의 배경을 물었다.
이에 달라이라마는 “그렇게 말했었다”는 답변을 되풀이하면서 웃었다.
사과문에서 달라이 라마 측은 “때때로 즐거움을 위한 즉흥적 발언이 문화의 맥락에 따라 유머를 잃는다”며 “달라이 라마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발언에 대해 후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달라이 라마는 평생 여성의 사물화를 반대하고 양성평등을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윤회·환생을 믿는 티베트 불교는 달라이 라마의 사후 그가 환생한 소년을 찾아 후계자로 삼는 전통을 수백 년간 이어왔다.
현재 달라이 라마는 두 살이던 1937년 달라이 라마의 환생을 검증하는 여러 시험을 통고한 끝에 14대로 인정받았고 1994년 공식 즉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