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볼턴 백악관 보좌관 “이란, 우라늄 저장한도 넘으면 모든 옵션 검토”
볼턴 “대이란 협상에 언제나 열린 마음”
예루살렘, 미-러시아-이스라엘 안보회의서 밝혀
[아시아엔=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이란이 핵합의에서 규정한 저농축 우라늄의 저장한도를 벗어날 경우 미국 정부가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의 고위급 안보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합의에 명시된 저농축 우라늄 저장한도 300㎏을 넘을 경우 군사적 옵션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그 한도(저농축 우라늄 저장한도)를 무시할 경우 정말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이 2015년 7월 미국 등 주요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서명한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을 3.67%까지만 농축할 수 있고, 저장한도는 300kg으로 제한돼 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이란 정책에서 강경파로 꼽힌다.
앞서 이란 원자력청은 지난 17일 핵합의에서 정한 핵프로그램 감축·동결 의무를 일부 지키지 않겠다며 “열흘 뒤인 6월 27일이 되면 핵합의에 따라 지금까지 지킨 저농축 우라늄의 저장한도를 넘기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란과의 대화에 열린 마음”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란이 할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은 그 열린 문으로 걷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대한 이란의 침묵은 귀를 먹먹하게 한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증거가 그야말로 없다”고 말했다.
이날 안보회의에는 볼턴 보좌관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 메이어 벤-샤바트 이스라엘 국가안보좌관이 참석해 시리아 문제 등을 논의했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해 이란이 반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이란의 최고지도자에 대해 쓸모없는 제재를 가하는 것은 외교의 길을 영원히 폐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무사비 대변인은 또 “무모한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확립된 국제적 메커니즘을 파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에 경제적인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