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주영욱씨 총기피살 사건 경찰 수사는?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필리핀에서 유명 여행 칼럼니스트 주영욱씨가 총상을 입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청은 국제범죄 담당형사와 감식반 요원 등으로 구성된 공동조사팀을 필리핀에 급파했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필리핀 안티폴로 한 거리에서 칼럼니스트 주영욱(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주씨는 손이 뒤로 묶인 채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당시 주씨는 발견지점에서 서쪽으로 10여㎞ 떨어진 한국인 밀집지역인 필리핀 북부 마카티시의 한 호텔에 숙박하고 있었다. 필리핀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호텔 키를 통해 주씨의 시신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재 주씨 피살 원인을 △원한관계 등에 의한 청부살인 △조직폭력배 등에 의한 금품탈취 목적 살인 △불량배 등에 의한 우발적인 범행 등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한국인 교민 피살사건 배후에는 한국인이 있다는 얘기가 필리핀에선 정설처럼 돼있다”며 “총을 맞아 숨진 걸로 봐서 킬러의 소행이 분명하며 특정한 목적 아래 이뤄진 사건일 가능성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경찰은 특히 주씨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10km 가량 떨어진 곳에 한국인 밀집지역과 유흥가가 몰려 있는 점 등에 따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금품 목적 범행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주씨 발견 지점에서 떨어진 곳에서 살해한 후 사체를 이곳으로 옮겨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주변 도로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주씨 주변 인물들을 대상을 최근 주씨의 생전 동선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숨진 주씨는 멘사코리아 회장 대표이사 등을 지냈으며 2013년부터 여행업체를 운영해오면서 음식과 여행 관련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왔다.
그는 14일 새 여행상품 개발을 위해 현지 조사차 출국했으며, 18일 귀국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