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살아있는 것은 아름답다’ 양성우 “무수한 초록잎들”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모든 들풀과 꽃잎들과
진흙 속에 숨어사는
것들이라고 할지라도,
그것들은 살아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하다.
바람도 없는 어느 한 여름날,
하늘을 가리우는
숲 그늘에 앉아보라.
누구든지 나무들의
깊은 숨소리와 함께
무수한 초록잎들이 쉬지 않고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이 순간에,서 있거나
움직이거나 상관없이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오직 하나,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들은 무엇이나
눈물겹게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