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원 기부’ 인도재벌 위프로 프렘지 회장 “은퇴 후 자선활동 매진”

25조원 기부 주인공 인도 재벌 위프로 프렘지 회장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인도 2위 자산가이자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위프로의 수장인 아짐 프렘지(74) 회장이 은퇴를 선언하고 자선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렘지 회장의 기부 규모는 이미 약 25조원에 달한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프렘지 회장은 “모든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기여와 헌신에 감사한다. 1966년부터 오늘날까지 위프로를 이끈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었다”고 지난 6월 6일 은퇴 의사를 밝혔다. 프렘지 회장이 7월 말 위프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 아들 라셰드 프렘지가 그 자리를 맡게 된다. 인도 내 4위 규모인 ‘위프로’의 연매출액은 80억달러(약 9조4500억원)에 달한다. 직원은 17만명.

프렘지 회장은 은퇴 후 계획과 관련해 “자선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기부왕’으로도 불리는 그는 2001년 설립한 ‘아짐 프렘지 재단’에 지금까지 210억달러(약 24조8000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프렘지 회장 개인 자산의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로, 인도 역사상 가장 큰 기부금액이다.

기부계의 큰 손인 프렘지 회장은 평소 검소한 생활로도 유명하다. 해외에 갈 때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고 호텔이 아닌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문다는 일화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구두쇠로도 유명하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퇴근한 후 사무실 전등이 꺼졌는지 일일이 확인하며 화장실 휴지 사용량까지 점검할 정도다. 그는 1984년 ‘위프로 공평위원회’를 설립, 직원들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회사 주식이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들 결혼식에서도 고급접시 대신 일회용 종이접시를 사용했다는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다. 프렘지 회장은 “성공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성공한 사람들은 사회에 대한 고마움과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 뇌물이나 정치자금을 일체 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1세때인 1966년 식용유 제조업체 위프로를 운영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공학과 유학 중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해 회사를 맡았다. 프렘지는 위로 형이 셋 있었지만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영리하고 똑똑했던 프렘지를 후계자로 택했다고 한다.

1970년대 중반 새로 들어선 인도 사회당 정부가 외국기업을 탄압하면서 IBM과 코카콜라 등 거대 외국기업이 인도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프렘지는 IBM이 철수하면서 빈자리가 생긴 컴퓨터 사업에 진출했다. 36세이던 1981년 위프로의 첫 미니 컴퓨터가 출시되면서 식용유 회사가 IT회사로 탈바꿈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인도에서 만든 최초의 컴퓨터다. 1991년 정권교체로 인도시장이 개방되면서 IBM, 컴팩, HP 등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업체가 인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프렘지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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