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원내대표 장인 이해학 목사 “사위, 정직하고 술수 안써 존경해”

2007년 이인영 의원 총선당선 후원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인영 의원(뒷줄 가운데)과 이해학 목사(앞줄 검은 두루마기 입은 분) 부부. 앞의 흰 코트 입은 분은 이해학 목사 모친.

[아시아엔=편집국] 8일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인영 의원은 성남에서 민주화운동과 빈민운동을 이끈 이해학 목사(주민교회 담임목사 역임)의 맏사위다.

이 목사는 1차 투표 뒤 <아시아엔>과 전화통화에서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 가운데 사위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장인인 이 목사는 “같이 있으면 어린애 같이 기분이 좋은 사람”이라며 “정직하고, 정치적 수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이 목사는 “여러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어 된 것 같다”며 “어버이날 선물 같다”고 했다.

다음은 이해학 목사와 일문일답.

-이 의원은 어떤 사람인가?
“인간적으로 단순하다. 같이 있으면 어린이 같다. 기분이 좋은 사람이다. 정치적으로 뭘 하려고 애쓰지 않아 더 편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다정하고 자상하다. 참 좋은 사람이다. 이따금 나도 우리 애들한테 저렇게 아빠 노릇을 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을 한다.”

-이인영 의원과 목사님 따님은 처음 어떻게 만났나?
“1991년 11월 베를린에서 열린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창립대회 참석하고 귀국하다 김포공항에서 연행돼 감옥에 있을 때다. 큰딸(도레)이 내 구명운동 한다며 전민련 무실에서 일할 때 만났다. 어느 날 도레 하고 이인영 둘이 원주교도소로 면회를 왔다. 나는 혹시나 ‘둘이 사귀나?’ 하고 생각했다. 근데 나와서 보니 많이 가까워져 있더라.”

이 목사는 이인영 의원 부부도 모르는 얘기라며 이렇게 들려줬다. “중앙정보부에서 나를 담당하는 사람이 찾아와 이렇게 얘기하더라. ‘이인영은 북쪽에서 매우 중요하게 보는 사람이다. 그런 이인영 하고 따님이 결혼하면 어떤 불행을 초래할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도 특별관리를 한다. 아버지가 나서서 말려주시라’ 하더라.”

이에 이 목사는 “그런 법이 어디 있나. 본인들이 좋다면 좋은 거지, 그 사이에 어떤 일이든 끼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호통 쳐 돌려보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목사가 1년 6개월 감옥생활에서 풀려난 뒤 문익환 목사 주례로 딸 도레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사위가 민주당을 어떻게 끌 것 같은가?
“사위는 이념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니다. 최소한 절차 민주주의에 있어서는 잘 지킬 것이다. 그러나 나의 바람은 반쪽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을 통으로 봐야 한다. 최소한 분단되기 전의 한반도를 통으로 국민 전체를 안고 거기에 맞춘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 그런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

-야당과는 어떻게 했으면 하나?
“야당과의 문제는 거론하고 싶지 않다. 예전에는 거짓선동이 통했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국민들의 자각이 높아졌다. 다음 선거에서 억지논리를 펼치면 자멸한다.”

이 목사는 이날 저녁 문자메시지와 함께 전화를 걸어와 “혹시 기사를 쓸 거면 이 말을 꼭 넣어달라”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우리 남북이 이념대립이 아닌 배달겨레의 정체성으로 평화지형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개벽세상이 활짝 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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