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사태로 브라질에 비상 걸려···평소 3배 국경 넘고 군인 25명 망명 요청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과 임시대통령을 자처하는 과이도 국회의장

보우소나루 잇달아 긴급회의 소집…”과이도 군부 지지 규모 불확실”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시위가 유혈 충돌로 확산하면서 브라질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주민이 급증하고 있다.

1일(현지시각)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주도하는 시위가 벌어진 전날에만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은 주민이 국경을 넘었다.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브라질>은 연방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날에만 848명이 북부 호라이마 주를 통해 국경을 넘어와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주민은 200∼300명 수준이다.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 주민 보호를 위해 2억240만 헤알(약 660억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우며 이에 따라 국경을 넘는 주민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소 25명의 베네수엘라 군인이 카라카스에 있는 브라질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0일에 이어 1일도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베네수엘라 사태가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협의했다.

아우구스투 엘레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베네수엘라의 정국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며 단기간에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엘레누 실장은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과이도 국회의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 전복을 시도할 정도로 군부의 지지를 확보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언론은 “미국 정부의 요청에도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을 위한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과이도 의장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했으나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은 물론 다른 국가가 베네수엘라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 브라질 영토를 사용하는 것도 허락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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