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특별한 생일 ‘번밍니엔’ 땐 붉은색 선물 ‘띵 호아’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우리는 모두 축복을 받으며 태어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기가 태어나서 100일이 되면 그동안 무사히 자란 것을 대견하게 여기며 잔치를 벌입니다. 또한 태어난 지 1년 후 치르는 돌잔치를 시작으로 생일을 챙기게 되지요. 중국에는 어떤 생일 관련 풍속이 있을까요?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돌날 아이의 미래를 예측하는 작은 행사인 돌잡이로 아이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전통적으로 문방사우, 주판, 동전, 서적 같은 것을 준비하여 아이가 원하는 물건을 잡게 합니다. 돌잡이와 관련된 풍속은 중국의 위진남북조(221~589, 한漢이 멸망한 다음 해부터 수隋가 통일하기 까지의 시대)시대 문헌 자료에서 발견되지요.
중국의 생일과 관련된 풍속으로 눈여겨볼 만한 것은 십이지 중, 본인의 띠를 맞이하는 해인 ‘번밍니앤’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12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이 해를 중국에서는 불길하게 생각하고 이 해를 무사하게 보내면 인생의 또 하나의 난관을 넘어서는 것으로 여기지요. 번밍니앤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중국 사람은 이 해 동안 액을 물리치기를 기원하면서 붉은색을 몸에 지닙니다. 그런 이유로 중국 사람은 본인의 번밍니앤이 오면 붉은색 속옷, 양말, 허리띠 등을 입고 두릅니다. 중국 사람의 손에 붉은색 팔찌가 걸려 있다면 그해가 바로 그 사람의 번밍니앤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생일상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케이크와 미역국이지요. 우리는 서양의 영향을 받아 생일에 케이크를 먹습니다. 중국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생일에 케이크를 사서 촛불을 불며 축하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미역국 같은 중국 전통 생일 축하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중국에서는 생일을 맞는 사람의 연령에 따라 준비하는 음식이 다릅니다. 하지만 달걀과 국수는 나이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먹어요. 생일날 달걀을 먹는 이유는 달걀의 둥근 모양과 껍질을 벗겨 먹는 동작 때문입니다. 달걀의 둥근 모양에는 생일을 맞는 사람에게 앞으로 원만한 생활을 하게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네요. 또한 나쁜 기운이 모두 빠져 나가라는 의미로 먹기 전에 평평한 곳에서 달걀을 한 바퀴 굴리지요. 재미있나요? 이 밖에도 달걀을 먹기 위해 껍질을 벗기는 것이 ‘환골탈태’, 즉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은 생일 달걀을 먹습니다.
중국 고서인 『상서』에는 ‘인중이 긴 사람이 장수를 한다.’라고 적혀 있어요. 코와 입 사이에 있는 인중이 길면 결국 얼굴이 길어지게 돼죠. 그래서 얼굴과 국수의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미앤(面)’이라는 한자의 해음(?音, 의미가 다른 단어의 음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 그것을 이용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숫자 4를?死(죽을 사)와 관련시켜 꺼리는 것이 그 예이다)을 이용하여 생일날 국수(창서우미앤)를 먹는 풍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연세가 지긋한 어른의 생일엔 자식들이 부모의 장수를 기원하며 만두(서우빠오)를 만들고 복숭아 모양의 떡(서우타오)을 생일상에 올립니다. 중국에서는 복숭아가 장수를 의미하니까요. 중국에 서 혼인과 출산을 관장하는 여신인 서왕모는 곤륜산에 거주하며 정원에서 복숭아를 재배합니다. 서왕모의 복숭아는 꽃피는 데 1000년, 열매 맺는 데 1000년, 열매 익는 데 1000년이 걸리는데, 이 복숭아를 먹으면 불로장생한다고 하네요.
이 고사 덕분에 중국에서는 복숭아가 장수를 의미하게 되었답니다.?<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