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봄이 간다커늘’ 조윤성 “술 싣고 전송 가니 낙화 쌓인 어디 간 곳을 모르겠네”

봄꽃도 진다, 낙화 붉게 물들이다

봄이 간다커늘 술 싣고 餞送 가니
낙화 ᄒᆞ난 곳에 간 곳을 모를너니
柳幕에 꾀꼬리 이르기를 어제 갔다 ᄒᆞ더라

– 조윤성(曺允成):
세종연간 승문원 박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가람본 《청구영언》).

봄이 간다기에 술 싣고 전송 가니
낙화 쌓인 어디 간 곳을 모르겠네
버들숲 꾀꼬리는 울어 어제 갔다 이르네

#감상노트#
쌍계사 가는 길. ‘날 두고 만장일치의 봄’은 와버리고 ‘허락도 없이’ 흐드러져 누운 꽃잎. 꽃잎. 속절없이 보내는 것이 꽃철뿐인가. 인생도 속절없이 보낼 것임을 안다. 그를 보내고 아리게 울 것임을 안다. 나는 여기 있고 그는 멀리 있다.(홍성란 시인 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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