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우슈·태극권·팔괘장에서 소림사 무술까지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설날 혹은 추석 때 텔레비전을 켜면 중국 무술영화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바람으로 상대방을 쓰러뜨리고 지붕 위를 빠르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한번쯤 따라해 보고 싶어지지요. 디즈니사에서 제작한 ‘쿵푸 팬더’라는 만화영화도 중국 무술을 주제로 한 내용이에요. 뚱뚱하지만 귀여운 판다 캐릭터가 떠오르지요? 요즘은 컴퓨터 게임에서도 중국 무술을 자주 접할 수 있답니다. 그만큼 중국 무술은 우리일상생활과 가까이 있어요.
중국 무술은 중국어로 ‘우슈’라고 하며, 현재 약 130개의 문파가 있습니다. 무술은 원시사회에서는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했어요. 현대사회에서는 심신 단련과 호신술로 무술이 활용되지요.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니 당연히 다이어트도 되겠죠?
여러 가지 무술 중 태극권이 가장 대표적인 중국 무술이에요. 태극권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 봤죠? 태극권은 공원, 광장 등 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중국 무술이에요. 중국에 가면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 태극권을 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어요. 무술이라고 하면 난이도가 높은 동작이 많을 것 같지만 태극권은 이미 생활체육으로 자리를 잡을 정도로 어렵지 않답니다. 손에 기공을 모아 원을 그리며 천천히 하는 동작이 많아 평범한 사람도 충분히 배울 수 있지요.
태극권의 창시자가 누구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진왕정(1600~1680)이 만들었다는 게 정설입니다. 진왕정이 진식 태극권을 만든 이후 태극권에 여러 분파가 생겼지만, 그 기원은 모두 진식 태극권이에요. 오늘날 진식 태극권과 함께 유명한 양식 태극권도 진식에서 파생된 것이랍니다. 양식 태극권은 진식보다 동작이 쉽고 부드러워 대중적으로 널리 보급되었어요. 특히 ‘간화 태극권’으로도 불리는 양식 24식 태극권은 1956년 중국 정부가 일반 국민에게 태극권을 보급 할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전 세계에 널리 펴져 있습니다.
부드러운 태극권 이외에 화려하고 빠른 무술 권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소림사라는 절에 가면 이러한 무술을 볼 수 있어요. 소림사는 중국 허난성 쑹산에 있으며, 1천5백년 역사를 지닌 소림 무술이 창시된 곳이에요. 텔레비전에서도 소림 무술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죠? 소림 무술은 인도 승려 보리달마 대사가 승려들의 심신을 단련시키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이 있어요. 몸과 마음의 조화를 중요시 여기죠. 매 동작이 빠르고 공격적이며 기교가 대단합니다. 권술, 창술, 검술 등 1백여 종의 기법과 97개의 권법이 있답니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장풍은 ‘팔괘장’이라는 무술이에요. 청나라 말기 동해천이 만들었지요. 손바닥을 펴서 기공을 이용하는 무술로 여덟 가지의 장법으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무술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장권, 봉술, 태극권과 같은 무술 연기, 1:1 격투 등 다양한 종목이 있지요. 중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무술 종목에서 총 10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어요.
이제 무술은 우리에게 더 이상 먼 운동이 아닙니다. 길을 걷다가도 흔히 무술 도장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영화처럼 무술로 날아다닐 수는 없지만, 우리 오늘 한번 장풍을 날려볼까요? <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