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윤동주 시선] 황혼이 바다가 되어 “검푸른 물결에 흐느적 잠기고” 暮色如海 汹涌而来 骤然淹没昼间之一切

황혼이 바다가 되어

하루도 검푸른 물결에
흐느적 잠기고… 잠기고…

저,  웬 검은 고기떼가
물든 바다를 날아 횡단할꼬.

낙엽이 된 해초
해초마다 슬프기도 하오.

서창에 걸린 해말간 풍경화
옷고름 너어는 고아의 설음

이제 첫항해하는 마음을 먹고
방바닥에 나딩구오…… 딩구오……

황혼이 바다가 되어
오늘도 수많은 배가
나와 함께 이 물결에 잠겼을 게오.

 

暮色如海

暮色如海 汹涌而来
骤然淹没昼间之一切

恍若一群乌色之鱼
在竞渡深远之水域
恍若众多纤弱海草
在黑浪中飘荡不已

遥望西窗外一幅风景
任由孤单之衿带飘摆
进而坐卧于狭小屋内
幻入初次航行的心境

暮色如海 汹涌而来
恍若我与无数只船舶
在漂泊之中破浪前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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