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중국 크리스마스에 사과 선물···유행하는 기념일 ‘싱글데이’와 ‘발렌타인데이’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중국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성딴제’라고 부르고 타이완, 홍콩, 마카오 같은 중화권 지역에서는 ‘예딴제’라고 부릅니다. 중국 대륙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우리나라처럼 법정 공휴일이 아니에요. 단지 상업적인 기념일로만 여겨지지요. 홍콩, 마카오는 유럽의 영향을 받아 법정 공휴일로 쉽니다. 타이완에서는 보통 국가 행사를 일부러 12월 25일 즈음에 잡아 쉬는 경우가 많아요.

크리스마스에 중국에 가면 백화점이나 호텔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에서나 산타클로스와 같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볼 수 있을 뿐, 우리나라처럼 시끌벅적한 성탄 분위기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재미있는 중국어 단어 몇 개 알아볼까요?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에 만나는 노인’이라는 의미의 ‘성딴라오런’이라고 하고,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인 크리스마스이브는 ‘고요한 밤’ 혹은 ‘평안한 밤’이라는 의미의 ‘핑안예’라고 합니다. 중국어로 사과를 ‘핑궈’라고 하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핑안예’와 발음이 흡사한 ‘핑궈’를 선물로 주기도 하지요.

상하이 크리스마스트리

중국에는 공휴일은 아니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기념일이 있습니다. ‘싱글데이’와 ‘발랜타인데이’가 대표적이지요.

‘발랜타인데이’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2월 14일입니다. 중국어로는 ‘칭런제’라고 하고요.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연인들의 날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꼭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가 서로에게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꽃이나 카드, 초콜릿 등을 선물해 주는 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또한 2월 14일이 외국에서 들여온 연인의 날이라고 하여 중국 전통의 연인의 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견우직녀 전설을 가지고 있는 칠월 칠석(음력 7월 7일)이 중국식 연인의 날로 인정받고 있지요.

중국의 발랜타인데이 축제

‘싱글데이’는 말 그대로 솔로들을 위한 날입니다. 스스로가 아직도 연인이 없음을 한탄하며 보내는 날인데 날짜도 ‘1’이 무려 네 개나 들어가는 11월 11일이에요. 중국어로는 ‘광꾼제(光棍节)’라고 하지요. 광(光)은 ‘온통, 모두’라는 뜻이고, 꾼(棍)은 ‘막대기’라는 뜻으로, 막대기 모양인 숫자 ‘1’이 온통 가득한 날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광꾼제는 역사가 그리 길지 않습니다. 1993년 난징대학교에서 네 명의 남학생이 매일 같은 침실에 누워서 솔로 탈출에 관한 토론을 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어느 날 11월 11일에 ‘광꾼제’ 라는 것을 만들고 퍼뜨려서 솔로들의 놀이를 하자는 의견이 나와 실행에 옮겼대요. 그때부터 각 학교에서 큰 인기를 끌어 점차 전국적인 행사가 되었다고 하고요. 요즈음에는 상업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많은 쇼핑이 이루어지고, 특히 이날 결혼을 하고자 하는 커플도 나날이 느는 추세랍니다.<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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