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투어 22] 내년 설엔 꼭 가볼 만한 곳 ‘부하라’ 서양화가 홍순자씨 “미술 통해 문화교류 앞장서겠다”
[아시아엔=최희영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작가] 설 연휴가 시작됐다. 지난해 이맘 때 히바와 부하라, 사마르칸트를 찾았던 관광객들도 1년 전의 우즈벡 여행을 추억하며 이번 설을 보낼 것 같다. 그 추억담 속엔 4박 6일 동안 함께 여행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그래서 잠시 쉬어 갈 겸 오늘부터 설 연휴 4일 동안은 지난해 1월 우즈베키스탄 여행길에서 만났던 사람들 이야기가 연재 주제다.
그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부하라에서 만났던 서양화가 홍순자 씨다. 그녀를 떠올리게 된 건 마침 요즘 타슈켄트 보눔팍툼(Bonum Factum) 갤러리에서 한국화가 특별전(1.25~3.31)이 열리고 있어서다.
“평론가 선생님의 추천으로 작품활동을 같이하는 동료 다섯 명과 이번 여행에 동참했는데,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부하라에서 얻은 좋은 영감을 우즈벡 여행에서 돌아가는 즉시 화폭에 담을 생각입니다. 특히 오늘 여행한 부하라가 참 인상적입니다. 미술 하는 사람으로서 이곳 건축물들의 색상과 문양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홍순자 씨는 지난해 1월 부하라 인터뷰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공기에서 우리네 정서와 맞는 무언가를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외국여행을 많이 해보았지만, 우즈베키스탄이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곳인 줄은 미처 몰랐다고도 했다.
그녀의 말대로 우즈베키스탄과 우리나라는 많이 닮아 있다. 명절 분위기도 비슷하다. 우즈베키스탄의 설날은 3월 21일이다. 나부르즈(Navruz)라는 이름의 이 전통 명절은 봄을 맞는 축제로 치러진다. 그날은 우리네 절기로도 춘분이다. 즉 봄의 시작이다. 우즈베키스탄도 나부르즈 축제 때는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그리고 새해 덕담을 나누며 한 해 소망을 축원한다.
“이번에 돌아가면 사람들에게 우즈베키스탄을 많이 알리게 될 것 같아요. 미술 관련 단체들이 참 많거든요. 이곳을 다녀가면 아마 좋은 영감이 떠올라 작품 활동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로부터 1년. 홍순자 화백의 작품 속에 우즈베키스탄이 어떻게 녹았을지, 또 그녀의 작품전이 타슈켄트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전할 날은 언제일까, 궁금했다. 여행은 이처럼 국가 간 교류의 또 다른 마중물이다. 홍 화백 같은 문화예술인들의 우즈베키스탄 여행이 늘면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이제 정치와 경제교류를 넘어 성큼 문화 교류 시대까지 맞게 됐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