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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첫걸음] ‘人之?死 其言也善’···사람이 죽을 무렵에는 그 말이 참되다

임종을 앞두고 누구나 착해질까?

[아시아엔=강성현 중국연구가, 교육학박사] “?之?死 其?也哀,人之?死 其言也善.”(Ni?o zh? ji?ng s? q? m?ng y? ?i, r?n zh? ji?ng s? q? y?n y? sh?n.)

“니아오즈 짱쓰~ 치~밍~이에아이, 런즈짱쓰~ 치~이앤~이에산(人과 善은 우리에게 없는 권설음捲舌音이므로, 혀끝을 살짝 말아 올려 발음해야 함.)

불후의 고전 <논어> ‘태백’(泰伯)편에 보인다. 병을 앓았던 증자(曾子)가 자신을 방문한 맹경자(孟敬子, 노나라 대부 중손仲孫씨)에게 한 말이다.

“조지장사 기명야애 인지장사 기언야선.”(새가 장차 죽을 때에는 그 울음소리가 애처롭고, 사람이 장차 죽을 때에는 그 말이 착한 법이다(성백효 <논어집주>, 전통문화연구회, 151~152쪽)

20여년 전 국역연수원(현 한국고전번역원)에 다닐 때 꾸벅꾸벅 졸면서 이렇게 배웠다. 중국에 수년간 머물며 중국 사람들 틈에 섞여 이 구절을 주고 받다보니, 어느덧 우리 발음으로 읽는 것이 어색해져 버렸다.

이 말은 우리에게는 고리타분하고 케케묵은 것처럼 들리지만, 엄연히 격조 있는 실용 중국어회화다.

구어체의 특성을 살려 좀더 부드럽게 다듬어 보자.

“새가 죽으려 할 때는,그 울음소리가 구슬프고, 사람이 죽을 무렵에는 그 말이 참되다.”

이 구절과 관련된 고사를 조금 덧붙여본다.

증자(曾子)가 병이 들자 맹경자(孟敬子, 노나라 대부 중손仲孫씨)가 병문안을 왔다. 이 때 증자가 앞의 글귀를 읊으며 자신의 언행이 추호도 거짓이 없음을 맹경자에게 고한 것이다. 병석에 있던 증자가 한 말로 미루어 보아, 두 사람은 은원(恩怨)과 갈등의 관계가 꽤 지속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담 몇 마디 하려 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자기 삶을 되돌아보며 회한에 잠긴다. “좀 더 베풀 걸!”, “좀 더 즐겁게 살 걸!”, “좀 더 참을 걸!”, “좀 더 잘해 줄 걸!”

그러나 ‘동숙의 노래’ 가사처럼, 뉘우치면서 울어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자신의 최후가 언제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잠시라도 ‘일 중독’, ‘돈 중독’, ‘출세 중독’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아 산으로 들로 떠나보면 어떨까.

강성현

중국 섬서성 웨이난(渭南) 사범대학 교수, 저서 '21세기 한반도와 주변 4강대국', 역서 '차이위안페이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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