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그때 그 친구를 찾아보세요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 박사, 현대차인재개발원]?“초심을 잃지 말자.” “초심으로 되돌아가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과거에 비해 지금의 자신이 사람이나 일을 대하는 자세 등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추정해볼 수 있다.
또한 다른 관점에서 보면 무엇인가에 대해 열정을 갖고 실행에 옮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자신을 자책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더 넓게 본다면 삶의 방향을 잃어 한동안 같은 자리 주변에서 맴돌고 있는 자신을 다그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초심을 간직하고 있는 과거의 자신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쉬운 방법으로는 예전에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떠올려보는 것이다. 사진이나 일기 등의 기록물을 살펴보는 것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예전의 자신을 찾는데 한계가 있다. 구체적이지 않을 뿐더러 대부분 하나 내지는 두어 가지의 두루뭉술한 이미지로 머릿속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렇게 떠오른 이미지는 객관적이지도 않다.
시간의 흐름 등과 함께 자의적으로 재구성되어 있을 가능성도 크다. 그리고 찾는다 한들 지금의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있는 자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으로 작용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이다. 그 중 하나는 그때 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친구, 동료, 선후배, 선생님 등으로 일컬어질 수 있는 그때 그 사람들은 자신의 예전 모습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재현해 줄 수 있는 사람들로서 일종의 마법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과거의 당신이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말을 했으며,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기억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상황에서 당신이 가졌던 감정까지 기억한다. 어렸을 적 친한 친구들을 만나보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기억에는 없더라도 이들의 기억 속에는 그 시절 당신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다.
이들을 만나보면 지금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과거에 당신이 꿈꿨던 삶이나 일은 어떤 것이었는지, 사람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지내왔는지, 그리고 어떤 다짐들을 했었는지 등과 같은 이야기들이다. 웃음을 자아내거나 부끄러워지기도 하는 이야기 속의 소소한 에피소드는 또 하나의 선물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당신 주변에 그때 그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초심을 찾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더군다나 여러 가지 고민에 휩싸여 있거나 갈림길에 서서 방황하고 있다면 이들을 만나 안내를 받거나 도움을 구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그 때 그 사람들은 저절로 만들어지거나 알아서 당신을 찾아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당신이 먼저 다가가고 움직여야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때 그 사람들과의 만남을 미뤄왔다면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보자. 이들은 당신에게 꼭 필요한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