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표 프로레슬러, 당신의 뜨거운 삶과 눈빛 잊지 않을 겁니다
[아시아엔=편집국]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는 뜨거운 삶을 살았다. 길지 않은 삶 64세.
1954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이왕표씨는 1975년 ‘박치기왕’ 김일 체육관 1기생으로 입문해 프로레슬러로 데뷔했다. 키 1m90㎝, 몸무게 120㎏의 거구에도 날렵한 몸놀림으로 당당했던 그는 ‘수퍼 드래곤’이란 링네임으로 일본과 한국, 멕시코를 오가며 활동했다.
故 김일 선생의 또다른 제자 역발산과 함께 한국 프로레슬링을 이끈 이왕표씨 장기는 ‘플라잉 드롭킥(뛰어올라 두 발을 모아 상대방을 공격하는 기술)’이었다. 세계레슬링연맹(GWF),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고, 세계적인 인기 레슬러 헐크 호건과 싸우기도 했다.
이왕표 대표는 프로야구·축구에 밀리면서도 꾸준히 후배들을 양성하며 한국 프로레슬링의 명맥을 이어갔다.
2008년에는 울트라 FC라는 종합격투기(MMA) 단체를 만들어 격투기 선수 밥 샙과 싸워 암바로 승리를 거뒀다. 50대에도 꾸준히 링 위에 섰던 그는 2013년 담도암 판정을 받았다.
체중이 80㎏까지 줄어들었지만 그는 병상에서 일어나 다시 활동을 이어갔다. 2015년 장충체육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치렀다. 하지만 암이 재발하면서 세차례나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죽음의 신을 마다하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