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솔릭’ 태풍진로 왜 계속 틀리나?
[아시아엔=편집국] 제19호 태풍 ‘솔릭’의 경로와 관련해 기상청의 예보가 일본기상청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보도가 자주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직 기상청 간부는 “기상청 관리들의 프로정신 부족과 무소신이 주요 원인”이라며 “상당수 기상청 직원들이 예보가 틀릴까봐 전전긍긍하며 윗사람과 주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우리가 갖추고 있는 장비의 경우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기상청에 부족한 것은 장비와 예산이 아니라 프로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미국 등 기상 관련 강대국과 경쟁해 이기겠다는 생각은 접어둔 채 ‘그들도 틀리는데 신경 쓸 게 뭐 있느냐’며 자기방어에 급급한 게 현실”이라며 “설령 예보가 지금은 틀리더라도 사후 꼼꼼히 리뷰하면서 문제점을 찾아내려는 근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태풍과 같은 큰 규모의 기상정보는 미국·일본 등 관련국과 공유하고 있어 이것을 튜닝하고 빅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솔릭 경로에서 우리가 일본에 못 미친 것은 여기서 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5·6급 연구원들이 3·4급 상급자 혹은 기상청장과도 과감하게 토론하는 문화가 없는 게 너무 안타깝다”며 “활발한 의견교환이 없이 발표되다 보니 이번과 같은 오류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