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야기’ 한반도 폭염 기세 꺾을까?
[아시아엔=편집국] 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야기(YAGI, ‘염소자리’ 별자리의 일본어)가 다음 주 초 우리나라 서해로 진입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9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가 태풍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기상청은 이 태풍이 우리나라 내륙 쪽에 더 가깝게 이동하고 북한 서해안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 피해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9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820㎞ 인근에서 시속 약 65㎞로 북상 중인 ‘야기’는 일요일인 12일에는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370㎞ 해상에 도달해 13일엔 우리나라 서해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태풍은 현재 ‘소형의 약한 태풍’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 야기가 서해를 따라 북상하면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무더위가 한풀 꺾일 수 있다. 최악 폭염을 기록했던 1994년에도 태풍 ‘월트’와 ‘브랜든’이 한반도에 비를 뿌리며 더위 기세가 꺾였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1994년에는 태풍이 녹조를 모두 밀어내고 더위를 식히는 역할을 해 ‘효자’ 소리를 들었지만 이번에도 그럴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수도권이 서해를 따라 이동하는 태풍의 ‘위험 반원’에 들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태풍의 중심을 향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들어가기 때문에 태풍 이동 경로의 동쪽 지역은 바람이 강하다. 이곳을 ‘위험 반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