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교회가 언급하지 않는 성경구절 몇 대목
“이제는 시대가 변했습니다.?예수 당신이 틀렸습니다?”
[아시아엔=김현원 연세대의대 교수] 성경에는 대조되는 견해들도 동시에 제공한다.?성경을 자기 뜻대로 선택하는 것도 또 다른 거짓의 시작일 수 있다.?신약의 첫번째 성경 마태복음을 보면서 현대교회가 취사선택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성경구절을 여럿 찾아보았다.
예수께서 겉과 속이 다른,?위선에 가득 찬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경고하였다.
“화 있을진저,?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의와 신은 버렸도다···.?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마태복음?23장?13-36 중에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평신도가 아닐 것이다.?외식한다는 말은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인 행위를 일컫는다.?예수께서 그만큼 겉과 속이 다르면서 양들을 실족케 하는 목자들의 책임이 위중함을 경고하고 있다.
예수는 다음과 같이 외식하는 자들에게 또 경고하였다.
“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내지 말라.?저희는 금식하는 것을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려 하려 함이라”(마태복음?6장?16-18)
퀘이커 교도들은 대표기도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대표기도는 하늘이 아니라 사람에게 하는 기도가 되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어느 장로가 음식 감사기도를?10분 넘게 하는데 온 세상을 언급하면서 막상 주신 음식에 감사가 빠지는 것을 경험했다. 긴 음식 감사기도에서 음식 감사 문구가 들어있나 체크하는 버릇이 생겼다.
제자들이 예수께 자리다툼을 하며?“하늘나라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하고 여쭈었을 때 예수께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마태복음?18장 1-14 중)
역시 예수의 말씀에 익숙한 제자들에게 주는 경고의 말씀이다.
예수께서 의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너희는 내가 주렸을 때에 나에게 먹을 것을 주었고,?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고,?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고,?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감옥에 갇혔을 때 찾아 주었다.”?
의인들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주님 우리가 언제 그랬습니까?”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이번에는?‘소위 사회에서 의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반대로?“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벗으신 것을 보고 공양치 아니하더이까?”?하고 여쭈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마태복음?25장?31-46 중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찾아다닌다.?막상 예수께서는 가난한 자의 모습으로 우리 주위에 계셨는데···.?구제와 사회정의 실현은 추상적인 성경 표현이 아니라 구체적인 예수의 명령이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라는 영화가 있었다.?십자가에서 죽어가는 예수에게 천사가 찾아오고,?예수는 십자가 상에서 죽지 않게 된다.?다시 살아난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며 아기도 낳고 평범한 삶을 살다가 길거리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유다를 만난다.?예수는 유다에게서?“당신은 우리의 뜻을 저버렸다”는 원망을 듣는다.?유다는?“나는 당신과 상관없이 당신이 전해 준 복음을 전파하겠소”라고 말한다.?늙은 예수는 뒤늦게 악마의 유혹에 속았음을 깨닫고 십자가에 못 박힌 상태로 돌아오고?“다 이루었도다”라고 외치고 숨을 거둔다.?
매우 논란이 많은 영화였지만?“예수 당신은 틀렸소”?하면서 열심히 예수의 복음을 전파하는 유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이런 성경구절들은 새 시대의 교회에는 맞지 않는 구닥다리 문구일 뿐인가?
시대상황이 이렇게 변했는데?“2000년 전 과거의 모습에서 전혀 변하지 않은 예수 당신이 틀렸소”?하면서 자본주의에 걸맞는 새로운 교회상을 우리가 창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인간처럼 희노애락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로마의 신들 및 구약의 신들과 달리 예수 이후의 신(하느님 혹은 하나님)은 완전무결하고 인간의 모든 것을 초월한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만일 그 주장이 맞다면, 예수(신)의 죽음은 거짓입니다. 신은 죽음을 초월한 존재니까요. 죽지 않았으니 부활도 거짓이 됩니다.
성경이 신의 말씀이고 신이 인도한 인간에 의해 기록된 것이라면 해야 마땅합니다. 달리 해석의 여지가 없는, 명확하고 불변인 존재만이 완벽한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에 의해 갖가지 다른 해석이 가능한 성경이라는 존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며 신에 의해 쓰여진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필리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신성모독했다며 종교인들과 언론들이 심하게 떠든적이 있습니다. 제가 주위에 있는 필리핀 사람들과 대화를 했습니다. 신은 완전무결하여 그 어떤 인간으로부터도 상처받지 않는 초월적 존재 아닌가 물었더니 맞다고 했습니다. 필리핀 대통령이든 미국 대통령이든 우주에서 가장 힘센 존재라 하더라도 신에게 아무런 해를 끼칠 수 없다고 답변하더군요. 그렇다면 신은 모독을 당할 수 없는 존재가 맞습니다. 신성모독이라는 단어자체가 모순입니다.
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담과 이브는 뱀의 꼬드김에 빠져 사과를 따고서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는 벌을 받았습니다. 그 후 신은 아담과 이브를 용서하고 에덴동산으로 불러들였는지 물었습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신이 용서하지 않았는지 물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대답 대신 예수가 이 땅에 내려온 후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신이 바뀌었냐고 물었습니다. 구약시대의 신과 신약시대의 신이 다르냐고, 영원불멸이자 불변인 신이 바뀔 수 있느냐고, 절대존재의 원칙이 바뀐다면…..그것은 라는 단어와 모순된다고 말했습니다.
기독교의 신을 영원불멸, 불변, 절대자, 초월자로 주장하면서도 그리스.로마의 신들처럼 희노애락을 벗어나지 못한 존재로 인식하며 신에게 아부하거나 재물로 신과 흥정하는 사람들, 신의 말씀이는 성경구절을 제각각 유리하게 해석하며 사기치는 사람들도 많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