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비 급증, 생업 포기 속출···LPG값도 1100원대
납세자연맹, 서명운동 참가자 눈물겨운 사연 공개
“요즘 기름값이 월 수십만 원 추가로 들어가서 결국 장사를 포기했다. 사실상 내 인건비인 거래처 납품가는 떨어지고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오르니 생계가 막막하다.”
한국납세자연맹(회장 김선택)은 “유류세인하 서명운동 직후 삽시간에 전국 납세자 1만 명이 참가해 ‘정부가 국민을 죽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으니 정부와 정치권은 더 늦기 전에 서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면서 8일 이 같은 여론을 전했다.
납세자연맹에 따르면 서명운동에 참여한 장성원씨는 “근로소득세보다 더 많은 유류세를 내 왔다니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병원에 계신 아버지 만나러 갈 때 아기를 업고 버스 타고 산꼭대기에 올라간다”는 강진희씨는 “비싼 기름값을 감당할 수 없어 차가 있어도 거의 타지 않는다”고 했다.
강호성씨는 “가족 편의를 위해 비싼 값에도 차를 샀는데, 요즘 주차장에만 세워두는 내 처지를 국가는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경씨는 “LPG 가스가격도 1100원대라니 말이 되나”고 반문하며 “숨이 막힌다”고 했다.
트럭을 몰고 아파트 알뜰장터를 돌며 장사를 하는 정순길씨는 “2010~2011년 사이에 기름 값이 월 20만 원 이상 추가로 더 들어가 장사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차 없으면 일을 못한다는 이준형씨는 “기름값은 계속 오르고 인건비는 떨어지니, 정부가 국민들 죽으라고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역시 차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간다는 이진호씨는 “서민은 차량을 운행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선택 회장은 “생활필수품 가격을 올려 기업과 국가(간접세수 증가)만 배부른 마당에 정치인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표를 달라고 한다”면서 “표를 주면 뭐가 달라질 것인지 분명히 설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coup4u@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