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박노해가 ‘노동자’ 노회찬에게···”멀리 가는 그대여”

멀리 가는 그대여

나의 길들은 어두웠으나

나의 사랑은 무거웠으나

너에게 꼭 하고 싶은

그 한마디 말이 떠오르지 않아

세상의 모든 말을 다 떠올려야 했다

너에게 가닿는

그 하나의 길을 찾을 수 없어

세상의 모든 길을 다 찾아 헤매야 했다

너에게 놓아주고픈

지순한 등불 하나 비추기 위해

내 안의 모든 빛을 다 밝혀야 했다

멀리 가는 그대여

산정 너머 그대여

살아서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면

나에게는 오직 한번 죽음이 남아 있어

수없이 죽고 죽으며 나 여기까지 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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