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허황된 꿈은 아닐까?···성경에 나타나는 사람의 ‘수명’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생로병사(生老病死),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생활하면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 사람이 건강하다면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인간의 수명을 성서에서 보면, 창세기(Genesis)에 아담은 930세, 셋이 912세, 에노스가 905세, 최장수자인 므두셀라(Methuselah)는 969세까지 살았다. 그러나 창세기 6장 3절에는 인간의 한계수명을 120세로 규정해 두었다.

즉 “생명을 주는 나의 영이 사람 속에 영원히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은 살과 피를 지닌 육체요, 그들의 날은 120년이다”라고 말씀하셨다. 한편 시편(Psalms) 90편 10절에는 “우리의 年數가 70이요, 强健하면 80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빠르게 지나가니, 마치 날아가는 것 같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창조주(創造主)는 인간에게 삶은 허락하셨지만 죽음을 피할 능력은 주지 않았으므로 이 세상에서 생명을 받은 사람은 죽음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현대에 와서 노화·장수학자들은 현대인들의 성장 발육이 24-25세에 완성되며, 그 발육기간의 5배가 인간의 한계수명이라는 것을 근거로 하여 인간은 120-125세까지는 살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70-80세는 요즘 선진국의 평균수명 수치인인 바 2천년 전 성경 말씀과 현대 과학연구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요즘 ‘100세 시대’를 맞이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100세 어르신을 우리 주변에서 만나기는 어렵다. 필자가 다니는 연세대학교회의 교인 약 500명 중에서 금년에 처음으로 100세 어르신(김옥라 박사, 1918년 강원도 간성 출생)을 맞았다. 김옥라 박사님은 건강하시어 지팡이 없이 혼자 걸어서 예배당에 들어오신다.

우리는 엄마의 자궁 속에서 280일 태아기를 거친 후 태어나서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맞는다.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프랑스 화가 니콜라 랑크레(Nicolas Lancret, 1690-1743)가 1735년 제작한 유화 ‘인생의 네 시기’(The Four Ages of Man)가 전시되어 있다. 랑크레는 인생을 유년기(childhood), 청년기(youth), 중장년기(maturity), 노년기(old age)로 나누어 화폭에 담았다.

영국 사회학자 피터 라스렛(Peter Laslett)는 그의 저서 <신선한 인생지도>(A Fresh Map of Life)에서 인생을 4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마다 의미를 부여했다. 제1기 인생(the first age)은 ‘의존의 시기’로 태어나서부터 일하기 위해 교육받고 훈련을 받는 약 20-30년을 말하며, 제2기 인생(the second age)은 ‘독립과 의무와 책임의 시기’로 취업하여 결혼하고 가정과 사회에 책임 있는 일을 하는 30-40년을 말한다.

제3기 인생(the third age)은 ‘자기 성취의 시기’로 직장에서 퇴임한 후 건강하게 생활하는 20-30년 동안 자신의 적성이나 재능에 맞고 자기가 바라는 일을 하면서 즐기고 만족하면서 사는 시기를 말한다.

제4기 인생(the fourth age)은 ‘의존의 시기’로 건강이 나빠져 남의 도움을 받게 되는 평균 10년 정도를 말한다. 그러나 건강관리를 잘 하면 제4기 인생을 1-2년으로 또는 더 짧게 줄일 수 있다. 이에 제4기 인생 기간은 노력하면 최대한 줄일 수 있으므로 은퇴 후 인생 후반기 삶 전체를 건강하게 자기 성취의 삶을 사는 제3기 인생으로 채워질 수 있다.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오랜 종교생활을 통해 터득하여 믿고 있는 100세 개념의 인생주기를 25년 단위로 나눈다. 즉, 출생이후 25세까지는 학습기로 부모와 스승으로부터 삶의 경험과 지혜를 전수받는 기간이며, 26-50세까지는 가주기(家住期)로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사회적인 의무를 다하는 기간이다. 50세가 넘으면 가정과 사회로부터 벗어나서 한적한 숲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시간을 투자하는 임서기(林捿期)이며, 그리고 76세 이후는 삶의 마지막 단계인 유랑기(流浪期)로 세속적 집착을 완전히 버리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시기다.

최근 UN이 재정립한 평생연령 기준은 1-17세는 미성년자(未成年者),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는 노년, 그리고 100세 이후를 장수노인(長壽老人)이라고 한다.

평생연령 기준으로 귀하는 청년이십니까? 아니면 중년 또는 노년에 속합니까? 단 한번뿐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과 명예가 아니라 ‘삶의 보람’을 느끼며 사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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