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원교수의 재밌는 월드컵④] 오소리오 감독 멕시코전 이렇게 싸우면 승산 있다

[아시아엔=김현원 연세대의대 교수] 1986년 멕시코월드컵의 주인공은 마라도나였다. 8강전에서 마라도나는 2골을 넣었다. 첫번째 골은 헤딩인 것 같이 보였으나 교묘하게 손을 쓴 것이 곧 드러났다. 지금 같으면 당장 비디오 판독으로 경고나 퇴장을 당했을 일이다. 그러나 마라도나가 하프라인으로부터 영국 수비수 4명을 제치고, 마지막 골키퍼까지 제치고 넣은 두번째 골은 월드컵 사상 가장 위대한 골로 선정되고 있다. 매체에 따라 지난번 글에서 소개한 펠레의 스웨덴월드컵 결승전의 골도 가장 위대한 골을 놓고 마라도나의 골과 다투기도 한다. 마라도나는 벨기에와의 준결승에서도 영국과의 경기에서와 같이 하프라인으로부터 단독 드리볼로 또 한 골을 넣었는데, 이 골은 위대한 골 3위 정도로 선정되는 골이다. 고원지대인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는 항상 기대보다 풍성한 결과를 남겼다.

이제 러시아월드컵의 대한민국은 2번째 경기로 멕시코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멕시코도 그동안 거의 빠짐없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였으며, 항상 16강까지는 진출했다. 멕시코에서 열린 2번의 월드컵에서 8강에 들어간 것이 여태까지의 최고의 성적이다. 그동안 대한민국과 멕시코와의 역대 전적은 승패가 별 차이 없이 비슷하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프랑스월드컵에서 한번 만나 우리가 선취골을 넣고도 3:1로 패한 바 있다. 그리고 2016년 리우올림픽 때 멕시코는 우리와 비겼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에서 브라질을 이기고 우승까지 한 상승세의 팀이다. 더구나 멕시코의 히딩크로 불리는 오소리오 감독은 오랫동안 월드컵을 향해서 팀을 철저히 준비해왔다. 오소리오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결승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월드컵의 첫번 경기에서 멕시코는 2014년 리우 월드컵 우승팀인 막강의 독일에게 1:0으로 이겼다. 그 경기는 어쩌다 우연히 실수로 이긴 경기가 아니라 분명히 멕시코가 이길 만한 실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수세에 몰리면서도 빠르고 정확한 역습에 독일이 순식간에 당했다. 독일에게 위험한 순간은 골 장면 외에도 여러 번 있었다. 더구나 멕시코의 오초아는 오래전부터 세계최고 수준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번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믿을 수 없는 수퍼세이브를 보여주었다. 오소리오 감독은 독일과의 경기이후 우리의 경기력이 100%는 아니었다고 말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이번 멕시코팀은 아주 강하다. 반면에 대한민국은 2002년 월드컵에서 절정에 오른 후 계속 경기력이 추락하고 있다. 우리가 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구나 이번 러시아월드컵에 3만명의 멕시코 팬이 와 있다. 그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우리에게는 불리할 것이다.

그러나 멕시코가 비록 상승세의 강한 팀이라도 전통적으로 우리에게는 전혀 강하지 않았다. 내가 유일하게 믿는 점이다. 남미팀과의 경기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몰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당연히 우리로서는 해볼 만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독일과의 경기에서 멕시코는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으로 승리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우리가 수비에서 역습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멕시코가 독일을 이겼기 때문에 우리 예선 조는 물리고 물리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많다. 모두가 우리가 지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 우리로서는 잃을 것이 없다. 추락이 없는 바닥에서 남은 것은 반등밖에 없다. 우리가 지더라도 사자와 같이 용맹하게 싸워서 지면 그것이 더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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