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찾는 지도자는 이런 분 아닌가요?

박영석 대장 <사진=뉴시스>

박영석·처칠·새클턴 그리고···?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여기 몇 사람의 지도자 유형을 통해 우리가 어느 지도자를 따라야 할지 생각해보자.

첫째, 아돌프 히틀러형.

히틀러는 술과 담배도 안하고 새벽 일찍 일어나는 아주 부지런한 지도자다. 열렬한 독일민족주의자, 반유대주의자로 독일노동당 총서기, 총리, 총통을 역임했다. 1939년 9월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그의 가혹한 점령정책과 유대인에 대한 반인륜적인 범죄는 전 세계의 나치저항운동을 불러일으켰다.

둘째, 윈스턴 처칠형.

처칠 영국수상은 담배는 골초, 술도 많이 하며 마약도 했었다. 그리고 아주 게으른 지도자였다. 그러나 영국 수상으로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미국·소련과 연합하여 독일의 공격을 막아내고 전쟁을 승리로 끝냈다.

셋째, 네빌 챔벌린형.

네빌 챔벌린은 영국 수상이었다. 독일이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를 침공하기 2년 전에 독일을 방문해서 히틀러와 뮌헨회담을 했다. 그리고 막강 군사력을 키우고 있는 독일에게 그들의 요구인 체코의 한 부분을 떼어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돌아와서 대화로 전쟁을 막았다고 자랑했다. 시간을 벌은 독일은 2년간 전쟁준비를 마치고 1940년 유럽을 침공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다.

넷째, 숙종(肅宗)형다.

임진왜란의 복수를 위해 스파이를 일본으로 보내 ‘일본여도’라는 일본지도를 만든 임금이다. 그러나 조정에는 두 파로 나뉘어져 있었다. 일본을 치면 중국이 빈틈을 노리고 쳐들어올지 모르니, 중국을 먼저 쳐야 한다는 북벌파(北伐派)와 일본을 먼저 치고 상황을 봐서 중국을 손봐주면 된다는 남벌파(南伐派)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 우유부단한 지도자는 우물쭈물 대다가 북벌이건 남벌이건 다 날아가고 친명파와 친청파로 나뉘었다. 그 결과 청나라는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우리나라 침범하였다. 한심하고 우유부단한 지도자가 민족의 운명을 좌우한다.

다섯째, 윤휴 장군형다.

숙종 때의 윤휴(尹?, 1617~1680) 장군은 “신에게 병사 3만을 주시면 7일 안에 자금성을 불바다로 만들겠나이다” 라고 큰소리 쳤다. 사람들이 청나라는 대국인데 어떻게 겨우 3만의 병사로 그것도 7일 만에 자금성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냐고 물었다. 윤휴 장군은 이렇게 말했다. “육로로 가면 그들이 준비하기 때문에 승산이 없고, 배로 가서 그들이 정비하기도 전에 북경까지 달려가면 됩니다.”

여섯째, 탐험가 어니스트 새글턴형.

영국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스킷 한 개가 230만원에 팔렸다. 도대체 무슨 비스킷이기에? 그 비스킷은 영국 탐험가인 어니스트 섀클턴이 남극탐험 때 자신의 몫인 비스킷을 부하대원에게 내줬던 것이다. 섀클턴은 빙하에 갇혀 대원 27명과 634일 동안 사투를 벌이면서도 대원 전원을 무사 귀환시킨 기적의 인물이다. 새클턴 일행은 남극점을 160㎞ 앞두고 기상악화 때문에 베이스캠프로 철수해야만 했다. 그렇게 캠프로 돌아오는 과정은 추위와 굶주림의 연속이었다. 마지막에는 먹을 것이 모두 떨어졌다. 모든 대원들이 허기에 지쳐서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그런데 몸이 약한 부하대원 프랭크 와일드가 배가 고파서 쓰러졌다.

그때 새클턴은 마지막까지 갖고 있던 자신 몫의 비스킷을 와일드에게 내줬다. 자신은 아직 견딜 만하다면서. 비스킷을 받은 와일드는 그 비스킷을 끝까지 먹지 않았다. 훗날 와이드는 그의 일기에 이렇게 썼다. “이 비스킷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내줄 수가 없다. 대장인 섀클턴이 그때 발휘한 희생정신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일곱째, 등산인 박영석형.

박영석 대장은 인류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산악인이다. 그는 산사람답게 히말라야에서 운명을 마쳤다. 그는 산에서 극한의 용기와 인내심을 발휘하고 동료들에게는 한없이 베풀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대장으로 생각하고 그를 따랐다. 어느 날 어떤 기자가 그 비결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조건 내 거 안 챙기면 된다.” 이것이 박영석 대장의 철학이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부하들 앞에서 자신이 먼저 가져가는 일은 없었다.

지도자가 내 것을 먼저 챙기지 않으면 부하들은 힘들어도 견딜 줄을 안다. 힘들어도 지도자가 앞장서서 그 힘듦을 견디고, 나중에 일이 잘 마무리 되면 부하들부터 먼저 챙겨줄 것을 그들이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도자의 참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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