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시 지방선거] 선거벽보 다시한번···· “누가 선택받을 것인가?”


[아시아엔=김혜원 인턴기자] 서울 종로구 혜화초등학교 앞에 선거벽보가 붙어있다. 시민이 뽑아야 하는 후보들은 서울특별시장, 종로구청장, 서울시의원, 종로구의원, 서울시의회 의원, 종로구의회 의원, 그리고 서울시교육감 등 7명에 이른다.

투표해야 하는 선거 종류가 많은 만큼 선거 포스터 역시 그것의 4~5배에 이른다. 이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후보들의 얼굴과 공약, 그리고 약력 등이 홍보 포스터를 살펴봤다. 4년간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들을 꼼꼼히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가까이 다가갔지만 글씨는 젊은 내가 보기에도 너무 작았다. 연세 드신 분을은 읽으시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벽보가 옆으로 길게 이어져 붙어있어 어떤 후보가 어느 선거에 나오는지 구별이 어려웠다.

포스터에는 경력이 적혀있다.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후보와 안철수 후보처럼 경력난에 학력을 자세히 언급하는 경우도 있다. 정치인으로 쌓아온 경력이나 사회에서 자신이 이룬 공로가 아닌 ‘학력’을 굳이 쓸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보다 ‘어떤 고학력을 지녔는지’를 드러내면서 자신들이 내세우는 핵심메시지를 흐리게 하는 건 아닐까?

종로구의회의원 선거포스터를 살펴보니 ‘1-가’, ‘1-나’라고 적혀있다. 정당후보로 두명이 출마했다는 것인데, 많은 시민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당명(번호)과 이름을 제외하고, 포스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표 슬로건’이라고 할 수 있다. 슬로건에는 지향하는 정책방향이나 후보자 개인의 특색이 잘 드러나야 하는데 추상적이고 모호한 슬로건이 눈에 띈다.

한 후보의 경우 ‘행동실천 웃음활짝 행복만끽’을 내걸었다. 이 슬로건으로 시민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

자, 그래도 선택의 시간은 다가왔다. 주어진 조건·환경에서나마 최선의 후보를 선택하는 건 유권자 몫이다.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 포스터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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