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4월 셋째 수요일 ‘비서의 날’에 돌아보는 비서의 의미
[아시아엔=이관우 기자] 4월 셋째 수요일은 ‘비서의 날’이다. 1952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상사가 비서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식사대접을 하는 풍습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4월 셋째 주는 ‘비서주간’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늘 제36회 비서의 날 행사를 갖는다. 1982년 창립한 한국비서협회(회장 이경미)가 주관한다.
비서(秘書)의 사전적 의미는 “중요한 직책에 있는 사람 아래에 속하여 기밀문서나 사무를 맡아보는 직위”를 말한다.
비서, 무척 어려운 직책이다. 그러나 당사자보다 ‘중요한 직책’에 있는 사람이 비서를 더 ‘어려워 해야’ 한다. 아니 어려워 하기보다 존중해야 한다.
비서는 윗사람의 기밀문서는 사무를 맡아보는 이상의 역할이 요구된다. 때로는 조력자로 때론 동반자로서 말이다.
예전엔 “비서는 입이 없다”는 말이 당연시됐다. 그가 모시는 분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건 틀린 말이다. 비서가 입을 닫으면 닫을수록 그가 모시는 분의 命은 그만큼 단축된다. 단, 비서는 입을 자유자재로 열되 사용하는 말은 최고로 절제돼야 한다. 그래야 관계가 오래 지속되고 신뢰는 깊어진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아끼면서도 어려워 하던 예비역 장군의 이 말은 비서와 관련해 암시하는 바가 적지 않다.
“세간에서 의리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장세동이 전 대통령한테 입안의 혀처럼 굴지 않고 제대로 된 직언을 드렸다면 (전 대통령이) 저렇게 만년을 혹독한 비판 속에 사시지 않아도 됐을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