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필리핀 경찰, 범죄혐의 조작해 40대 한국남성 불법 감금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40대 한국인 남성이 필리핀 경찰에 의해 ‘불법총기류 소지’ 등의 혐의로 조작돼 마닐라 경찰에 의해 강제연행돼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현지 교민 등에 따르면 한국인 송아무개(41·리조트 경영)씨가 지난 13일 무장한 필리핀 경찰에 체포돼 이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필리핀 경찰은 산파블로 법원이 발부한 불법총기류 수색영장을 갖고 송씨를 연행했다.
필리핀 경찰은 이날 송씨를 연행하면서 수류탄과 45구경 권총 및 실탄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필리핀 교민 A씨는 “필리핀 경찰이 압수한 수류탄과 45구경 권총 등은 경찰이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송씨 소유가 아니다”라며 “필리핀 경찰은 사전에 송씨의 혐의와 압수품 등에 대한 각본을 짜고 송씨를 연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민은 “송씨 사건은 멕시코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애견옷 디자이너 양씨 사건의 ‘필리핀 再版’”이라고 말했다.
이 교민은 “필리핀 경찰은 송씨와 동업관계에 있던 한국인으로부터 거액의 뇌물과 함께 체포 청탁을 받고 송씨를 수감하고 있는 것으로 교민사회에 알려져 있다”며 “송씨의 범죄혐의가 없는데도 체포·연행했으므로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 경찰이 송씨에 대해 ‘돈을 가져오면 석방해 주겠다’는 제의를 한 걸로 마닐라 교민사회에선 알려져 있다”며 “송씨 석방이 검찰 기소단계 이전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멕시코 양씨나 캐나다 전대근 목사 사건처럼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필리핀 경찰은 “송씨는 당시 수류탄과 권총 등 무기를 은닉한 상태에서 체포됐으며 (송씨) 거주지에서 이들 무기류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경찰영사를 통해 송씨를 면담하고, 필리핀 사법당국에 사건경위 문의 서한을 발송하며 대책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