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내 이름, 타투 기억해주면 그걸로 충분해요”
[아시아엔=인터뷰 아미라 이스마일 기자, 사진 김유진 프리랜서 사진작가] 한국에서 타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부정적이다. 한국 현행법에도 “문신은 의료인만 할 수 있는 의료행위”라는 판례만 있을 뿐, 타투 관련 전문면허는 아직까지 없다. 몇 년 전부터 타투 합법화 논의가 진행되긴 했으나 박근혜 스캔들 이후로 계류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인식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반인들도 타투를 거부감 없이 타투를 받으며, 타투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아시아엔>은 한국 타투 산업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필드에서 뛰고 있는 타투이스트 Tattoo Shy와 TK를 각자의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개인 샵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누구보다 타투 합법화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타투가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엔>은 Tattoo Shy, TK의 인터뷰를 정리해 전한다.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TK라고 합니다. 체대를 나왔지만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자연스레 타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 길로 들어온 지 어느덧 8년째네요.”
타투 시작할 때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 타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가족들이 ‘먹고 살 수 있겠냐’며 걱정했지만 지금은 저를 지지해줘요. ”
한국에서 타투이스트로 힘든 점은 없나요?
“한국에서 타투이스트로 살아간다는 건 많이 힘들죠. 아직 법적으로 인정 받는 직업도 아니고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네일아트 역시 의사면허 없이 하는건 불법일 정도로 사람의 피부에 손대는걸 민감하게 여겼으니까요. 그동안 타투 합법화 논의가 있었고, 타투이스트들도 합법화를 위한 퍼포먼스 등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죠. 타투는 위생문제와 결부돼 있어서 복잡한 부분도 있어요.”
경제적으로 힘든 점은 없나요?
“샵에 고객들도 어느 정도 찾아오시는 편이라 경제적으로 어렵진 않아요. 물론 어떨 땐 2주간 고객이 없던 적도 있던 반면, 하루에만 세 분에게 타투 해드린 적도 있어요. 기복이 좀 있긴 하죠.”
개인샵 이전에 다른 곳에서 일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지금이 세번째 샵이에요. 물론 이전부터 늘 제 샵을 운영하는 걸 꿈꿔왔어요.”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작업할 땐 고객 분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원하시는대로 해드리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현실주의적 기법을 선호하는 편이지만요.”
유명인들과 작업하신 경험 있으신가요?
“영화배우 신선록 씨가 기억에 남네요. 프리즌에 출연할 당시 제가 한 타투를 하고 계셨는데 아주 잠깐 나왔었어요. 그마저도 좀 지워져 있었지만(웃음).”
타투 받는데 가격은 어느 정도 하나요?
“보통 손바닥 크기만한 타투 그리는데 45만원. 사실 소요되는 시간이나 작업 난이도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요.”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저는 사업 확장 같은 거엔 관심 없어요. 그냥 구속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작업할 수만 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제 이름과 결과물을 원하고 기억해주기만 한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마지막으로 홍보를 위해 한마디.
“따로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개인블로그랑 인스타그램 @tattooist_tk은 있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