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인사청문회, 아들에게 미안한 세 사람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혜숙의원 아들 뇌출혈수술 못지킨 심경 토로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틀간 질의를 모두 마쳤다. 청문회 더불어민주당측 위원인 전혜숙 의원(광진갑)은 자신이 인사청문회 자리를 지키는 동안 장남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수술받은 사연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어제, 그제 총리 후보자에게 질문했다 되레 신상을 털린 의원들이 수두룩하고, 이 가운데는 그동안 감춰온 말 못할 사연을 공개한 의원도 나왔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 역시 “참담하다. 인생 재고정리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 내내 수십명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등장할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국민에게 봉사할 소중한 무대가 될 것이지만, 또 어떤 이는 교수대에 오르는 심정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총리 후보자 청문회 끝날, 무대 아래 전혜숙 의원이 보여준 ‘책임의식’은 훗날 대한민국 청문회 역사의 또다른 장을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페이스북 전문을 옮긴다.

어제 저녁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질의를 마치고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마땅히 인사청문회가 산회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낮에 큰 아이가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옮겨 수술을 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소식을 듣고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살고 있던 아이였기에 더 걱정이 컸습니다.

소식을 듣고 남편은 먼저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저는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지 못했습니다.

이번 국무총리 인사청문회가 우리 국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가슴속으로 아들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를 외치며, 인사청문회 자리를 지켰습니다.

저녁 6시 30분, 정해진 저의 질의를 모두 마치고 인사청문회가 정회 됐을 때 비로소 자리를 뜰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했지만 이미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수술 후 깨어났는지 아직도 모릅니다. 빨리 깨어나 눈이라도 마주치고 싶습니다.

정치인은 국민으로부터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던지고 있습니다만 그런 까닭으로 정치인의 가족은 큰 고통을 겪게 될 때가 많습니다.

지난 이틀간 진행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녀에게 참 미안했을 것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님도,

경대수 의원님도,

그리고 저 역시..

“아들, 엄마가 참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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