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가치 국민투표 직후 3% 가까이 급등

터키 리라화 <사진=AP/뉴시스>

[아시아엔=편집국] 17일 아시아 외환 시장에서 터키 리라화 가치가 3%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오전 달러-리라 환율은 전장 대비 0.1024리라(2.74%) 낮아진 3.6311리라를 기록했다. 달러-리라 환율의 하락은 리라화가 달러화에 강세란 뜻이다.

이같은 현상은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향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한이 대폭 강화됨에 따라 중앙은행이 급등하는 물가에 대처할 긴축카드를 내밀 수 있을지 금융시장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시장은 일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7월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은 강등됐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이미 찬성으로 기울어 베팅했지만 리라가 다음달 동안 2~3% 상승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혹은 인도 루피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민투표 이후 리라화에 가해졌던 하락 압박이 완화된 만큼 26일로 예정된 터키 중앙은행 회의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리라는 최근 이머징에서 가장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통화 중 하나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 목표의 2배를 넘었다.

올 초 중앙은행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 속에서 금리를 충분하고도 급속하게 올리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중앙은행은 지난 3월 국민투표를 앞두고 벌칙성 자금지원 수단인 ‘오후 유동성 창구’ 대출금리만 11.75%로 75bp(1bp=0.01%) 인상했다. 벤치마크 정책금리인 1주일 만기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는 동결했다.

중앙은행 조치에 리라는 일단 안정화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왔다. 지난주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일주일 동안 리라 표시 채권에 대한 역외 투자는 4억8700만달러 어치 순유입됐다. 터키 채권시장으로 해외자금이 5주 연속 유입됐고, 외국인의 채권시장 비중은 5년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