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명의 정성이 응축된 이 사과 한알이···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지난 주말 늦은 귀갓길, 아파트 현관 입구에 상자가 놓여있다. 뜯어보니 십수개의 사과가 탐스럽고 봉지(폴리프로필렌) 바깥으로도 향기가 난다.

“뭐지? 누가 이걸?” 생각해보니 지난 수요일 고마(고려대온라인마케팅최고위과정) 4기에 함께 다니는 최창원 다애컴퍼니 대표가 40여 동기생들에게 사과 1상자씩 선물로 보낸다고 공지했던 기억이 났다.

좋은 내용물은 질 높은 포장을 만나야 빛나는 법. 상자 속에 이중으로 싸인 사과는 다음과 같은 마지막 포장지를 입고 있었다. 앞 포장에 적힌 단어들은 다음과 같다. “복탱이플러스, 세척사과, 전해수 세척, 위생포장” 전해수 사과가 뭔지 궁금했다. 뒤에 친절히 설명돼 있다.

“전해수 사과란? 소금을 전기분해하여 추출한 자연 살균수로 세척하여 미생물과 잔류농약을 제거한 사과입니다” 이 문장 밑에는 다음과 같은 도식이 이 사과가 얼마나 정성을 담아 내게까지 왔는지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줬다.

소금+물–>전기분해*(자연살균수)–>미생물발생억제, 잔류농약제거–>전해수 사과

내가 존경하고 나를 끔찍이 아껴주시는 오현 큰스님이 언젠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밥 한그릇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들어갔는지 아시나? 수만명, 아니 그보다 더 많을 겁니다. 쌀을 생산한 농부에서, 수퍼까지 배달해준 트럭기사···, 차를 움직이려면 기름이 필요하지, 그러니까 중동의 석유 캐는 노동자···그 사람들 정성이 하나하나 모여 우리가 지금 같이 이 밥을 나누는 거요.”

당시 나는 큰스님 말씀을 떠올릴 때마다 눈물이 핑 돌곤 한다. 쌀 한톨의 소중함을 이렇게 깊이 느끼게 해주시다니···.

이 글을 다 쓰고 난 뒤 나는 사과를 한입 깨어 물 작정이다. 그리고 이 사과가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 귀중한 손길들을 하나씩 그려볼 터다. “귀한 것은 나눠야 더 복을 받는다”던 생전 어머님 말씀과 함께. 

페이스북을 여니 낯익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앗, 바로 이 사과 얘기가 아닌가? 고마 이영현 교수가 남긴 글이다. 이 교수는 페북에 자신을 늘 이렇게 소개한다. ‘상상의 끝을 돕는 실행부여가’. 실행부여가라는 말이 나는 참 맘에 든다. 영어로 PC라고 나는 부른다. Practice Contributor!

이 교수의 복탱이플러스 사과 찬가를 소개하며 맺는다.

이런 사과 파는 사람은 다른 사과 파는 사람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왜냐!

하나, 배송 포장부터가 남달라~

배송 중 상할까봐 카툰 박스에 사과 박스를 또 넣었다.

거기에 한 알 한 알 개별 포장까지~

, 씻을 필요가 전혀 없다. 6개 공정에 걸친 세척! 이미지 참고!

, 씹는 맛이~ 이건 푸석함과 딱딱함의 중간쯤~

남녀노소 누구나 아삭한 식감을 맛볼 수 있다.

, 이 맛은 사과 맛이 아니여~한 입만 배어도 단 물이 줄줄~ 스읍~~읍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줄어드는 게 슬픈~ 그런 맛!

사과 안 좋아하는 울 딸도 반함

다섯, 씨 있는 부분까지 같은 맛! 신맛이 없어 이가 시리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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