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관의 경제산책⑬] 가난의 대물림 끊는 첫 단계 ‘용돈관리’
자녀 경제교육의 필요성
어린이 경제교육은 흔히 생각하듯 ‘부자 만들기’식의 거창한 교육이 아니다. 돈을 모으고?관리하는 요령만이 아니라 돈의 의미와 가치를 알려주고 경제활동에 대한?올바른 가치관과 자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합리적인 경제활동은 삶에 대한 주체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킨다.?올바른 경제관으로 바람직한 소비생활에 대비할 수 있게 해주는 일은 기성세대의 의무이다.
경제교육은?돈의 흐름, 즉 세상의 흐름을 읽고 판단하고 경영하는 교육이다.?정답을 찾아내는 퀴즈나 점수를 얻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생활이며 습관이다. 부모가 관심을 기울여?어릴 때부터 올바른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막무가내로 떼쓰는 아이를 설득하라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은 가격도 문제지만?부모와의 생각 차이 때문에?갈등을 빚기도 한다. 아이가 떼를 쓰면 일단?이유를 묻고, 그런 마음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표해 준다. 그리고?지금은 살 수 없는 합리적 이유를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설명한다. 인내심을 갖고 단호하게 설득해야 아이들이 변한다.
무조건 떼쓰면 사준다는 생각을 가진 후부터 아이의 독립심은 없어지고 캥거루족이 될 수 있다.?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자신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헬리콥터 엄마’가 나서서 해결해 주기 때문에 부모에게 기대게 된다. 서양은 홀로서기를 가르치는데 우리는 의존심만 가르치는 셈이다.
자녀 경제교육은 ‘용돈관리’로 시작
자녀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키우고 싶다면?경제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일상 생활에서 용돈관리를 바로 잡아줄 때 아이에게 부자의 씨앗을 심어주게 될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물러주어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탄탄한 경제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돈에 대한 기초교육이 잘 이뤄져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을 수 있다. 경제교육은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자녀 용돈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도대체 얼마를 줘야 적당한지 또?그?관리는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등 무수한 고민이 생긴다. 가정 형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처음에는 1주당 1000~2000원을 주고 결산을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돈을 파악하여 점차 늘려나가야 한다.?하루, 사흘, 일주일, 한달 단위로 늘려가며 관리 능력에 맞게 용돈을?주는게 좋다.
용돈은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하지 말고 임금협상처럼?자녀와 협의해야 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항목의 돈을 적어와 발표하게 하면, 아이의 협상력과 발표력이 길러진다. 서양에서는 어린 자녀도 용돈을 얻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일을 하지만 우리는 손만 벌리면 대학다니는 자식에게 대부분의 비용을 대준다.
?<필자가 추천하는 자녀 용돈교육 포인트>
1. 용돈을 정기적으로 주고 사용을 맡겨라.
?: 돈이 필요하다고 손을 내밀 때마다 주는 것보다는 주일이나 월 단위로 나이게 맞게 정기적으로 주는 것이 좋다. 사용을 믿고 맡기며,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2. 용돈이 적다고 투정부릴 때는 충분히 대화하라.
?: 용돈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준다.?사용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합당한 의견이라면 금액에 반영시키는 것이 좋다.
3. 자녀들에게 용돈관리의 연습기회를 줘라.
?: 실수를 통해서 아이들은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처음부터 연습하지 않고 잘할 수는 없다.
4. 저축을 통하여 투자의 종자돈이 모인다는 것을 가르쳐라.
?: 종자돈을 마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저축하는 것이다. 용돈을 받으면 우선 저축부터 하고 남은 돈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길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