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별미음식③] 이번 ‘불금’은 서울 성내동 ‘주꾸미 골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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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주꾸미’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지만, 서해안이 상대적으로 서식밀도가 높다. 봄이 되어 수온이 돌라가면 먹이가 되는 새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서해 연안으로 몰려든다. 흔히 ‘쭈꾸미’로 부르기도 하지만 ‘주꾸미’가 정확한 명칭이다. 주꾸미는 다리를 포함해 몸통길이는 12cm 전후의 문어목, 문어과에 속하는 연체동물이다.

주꾸미는 몸통에 8개의 팔이 달려 있는 것은 낙지와 비슷하지만, 길이가 약 70cm가 되는 낙지에 비해 몸길이가 약 20cm로 작다. 한 팔이 긴 낙지와 달리, 주꾸미는 8개의 팔 길이가 거의 같다. 몸 빛깔은 변화가 많으나 대체로 자회색이다. 주꾸미는 주로 밤에 활동을 하며, 수심 10m 정도 연안의 바위틈에 서식한다.

주꾸미는 그물로 잡거나 소라와 고둥의 빈껍데기를 이용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잡기도 한다. 즉 고둥, 전복 등의 껍데기를 몇 개씩 줄에 묶어서 바다 밑에 가라앉혀 놓으면 밤에 활동하던 주꾸미가 이 속에 들어간다.

주꾸미의 산란기는 5-6월이므로 산란기를 앞두고 3-4월 봄이면 알이 꼭 들어차기 때문에 맛이 좋다. 이에 봄철에 ‘주꾸미 축제’가 열리고 있다. 제철인 주꾸미는 투명하고 맑은 알이 가득 차 있어 다른 시기보다 감칠맛이 나고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성내동에는 ‘주꾸미 골목’이 생겨서 다양한 주꾸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주꾸미 손질법은 우선 머리와 다리의 연결 부분에 칼집을 낸다. 그리고 머리 부분을 뒤집어 내장과 먹물을 떼어낸다. 먹물은 연결 부분을 손이나 칼을 이용하여 살짝 누르면서 밀어내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그 다음 다리를 뒤집어 안쪽에 박힌 입을 빼내면 된다.

주꾸미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taurine)이 풍부하여 100g당 1305mg이 들어있다. 타우린의 생리기능에는 뇌의 교감신경에 대한 억제작용으로 혈압의 안정화 및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LDL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억제하고, HDL 콜레스테롤의 양을 증가시켜 각종 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주므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주꾸미(Webfood octopus)의 영양성분(가식부 100g 당/per 100g edible portion)은 다음과 같다. 에너지 52kcal, 수분 86.8g, 단백질 10.8g, 지질 0.5g, 회분 1.4g, 탄수화물 0.5g, 섬유소 0, 칼슘 19mg, 인 129mg, 철 1.4mg, 비타민A 베타카로틴 0, 비타민B1 0.03mg, 비타민B2 0.18mg, 나이아신 1.6mg.

봄철 대표적인 해산물인 주꾸미는 일반적으로 살짝 데쳐서 회로 먹거나 볶아 먹는다. 산지에서 살아 있는 신선한 주꾸미를 회로 먹으면 입에 넣는 순간 짭조름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히 퍼진다. ‘주꾸미 샐러드’는 살짝 데친 주꾸미에 채소를 곁들이고, 식초와 올리브유로 만든 드레싱을 끼얹어 먹는다. 향이 강한 쌈 채소를 사용하면 주꾸미의 비릿한 맛이 사라진다.

‘주꾸미 삼겹살’은 주꾸미를 매콤하게 양념해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으면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을 없애주고 주꾸미의 타우린은 돼지고기의 지방과 콜레스테롤 성분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므로 음식궁합이 맞는 요리다. ‘주꾸미 볶음밥’은 버터와 채소를 넣어 볶아낸 밥에 주꾸미를 한 입 크기로 썰어 넣고, 소금과 후주로 양념을 하여 먹는다.

‘주꾸미 샤브샤브’는 육수에 미나리, 버섯, 숙주, 시금치 등 다양한 채소를 넣고 끓인 후 주꾸미를 살짝 데쳐서 먹는다. 주꾸미는 오래 익히면 질겨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데쳐 각종 채소와 함께 소스를 찍어 먹으면 좋다. 다 먹은 후에 남은 육수에 죽 또는 우동사리를 넣어 마무리한다. 특히 주꾸미 먹물을 넣은 육수는 더욱 깊고 진한 맛이 있어 여운이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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