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5선 김종인과 하룻만에 제외된 TK출신 박종헌 전 공군총장의 경우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경북고 졸업, 공사 24기, 제32대 공군참모총장” 21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서 하룻만에 제외된 박종헌(62) 예비역 공군대장의 이력이다.
전날 박 예비역대장이 더민주당 비례대표 A그룹(10번 이내)에 포함되자 일부 언론의 보도는 이랬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안보공약을 ‘북한의 대남적화전략과 궤를 같이 하는 종북좌파적 정책’이라고 매도한 바 있어, 역시 당 정체성과는 맞지 않는 인사.”, “2012년 방산업체 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이로써 TK출신 최고위 장성의 더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24시간도 안 돼 없던 일로 됐다. 그가 후보에서 밀려난 진짜 이유가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아서인지, 방산비리 연루 때문인지는 현재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경기도 용인 근교에 살고 있는 그의 재산은 3억원 남짓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의 2012년 대선 안보공약을 ‘북한의 대남적화전략과 궤를 같이 하는 종북좌파적 정책’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9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공군참모총장을 지냈다. 그런 점에서 그같이 말했을 가능성은 있다. 방산업체 비리 연루 의혹은 그가 공군교육사령관에서 참모총장이 된 후 (의혹을 받은) 아들이 취업했던 회사에서 퇴사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그가 TK출신인 점과 4년 전 발언(그것이 100% 사실이라고 해도)이다. 그것이 4차례 여당 비례대표로만 국회의원을 지낸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그것과 비교해 보면 더민주당이 그를 하룻만에 후보에서 제외한 일이 사리에 맞는 것인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요즘 정치가 이권을 다투는 장사판을 뺨치고 있다지만, 상대방 명예도 좀 생각하면서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는?생도시절 축구선수를 했다고 한다. 그가 이번 공천파동을 보면서 20대 청춘 4년을 보낸?서울 대방동 공사캠퍼스에서 펼쳤던 페어플레이와 감투정신을 떠올리며 깊은 회상에 젖어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