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집 말레이 총리, ‘비자금 의혹’ 이어 ‘아들’ 구설수···싱가포르 클럽서 한바탕 소동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비자금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번에는 아들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5일 밤, 싱가포르의 유명 클럽 ‘주크’(Zouk)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던 DJ파디는 “클럽 측이 나집 총리의 아들 노라쉬만 나집의 공연을 위해 내 무대를 일찍 끝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DJ파디는 이집트 출신 트랜스 거장인 남성 듀오 ‘알리필라’(Aly and Fila) 소속으로, 이날 클럽 공연 일정에 노라쉬만 나집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DJ파디는 이날 공연 도중 관중들을 향해 “여러분을 또 언젠가 볼 수 있길 바랍니다. 하지만 물론 이 클럽에선 더 이상 아니겠죠. 제게 모욕을 준 이 ‘주크’에서 공연하는 일은 앞으로 절대 없을 거예요. 사랑해요, 여러분!” 이라며 무대를 예정보다 빨리 마무리했다.
실제로 노라쉬만 나집이 공연을 펼쳤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영국 <BBC>에 따르면 3명의 클럽 방문객들이 “나집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는 모습을 직접 봤다”며 “그의 무대가 시작되자 사람들이 클럽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크’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일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우리는 DJ파디에게 공연을 일찍 마쳐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해명했다.
동남아 네티즌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 총리 아들이 클럽을 방문하다니···”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포함, 동남아 각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들은 “믿을 수 없는 일”,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의 총리 아들이 클럽을 방문했다니 의아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나집 라작 말레이 총리는 지난 1일 미국?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나집 총리의 개인 계좌에서 최소 10억달러(1조2천억원)의 비자금을 발견했다”고 보도하면서 ‘부정 선거자금’으로 재집권에 성공한 것 아느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은 최근 이 돈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선물’로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사건을 종결했지만, 의혹과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현지 정부는 혼란에 빠진 상태다.
5일 싱가포르 유명 클럽 ‘주크'(Zouk)에서 DJ파디가 관중들을 향해 “내게 모욕을 준 이 클럽에서 앞으로 공연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음에 어디선가 또 만나길 바란다”고 말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