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는 ‘깡패’(Thug)?” 패러디 봇물···시리아 평화협정 결렬에 불만 폭발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5년간의 내전으로 얼룩진 시리아가 최근 휴전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존 케리 국무부 장관이 시리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깡패’(Thug)라 불리고 있다고 미국 <글로벌 보이스>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리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케리는 깡패’(KerryTheThug)란 해쉬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이 해쉬태그는 지난 1월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 평화협상이 결렬된 뒤,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12월 케리 장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시리아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거엔 미국 행정부가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하야를 원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 미국은 알-아사드를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케리 장관의 발언은 시리아인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혹자는 교묘한 정치술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대다수 시리아인들은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아사드 정권이 아닌 반대파 세력을 압박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시리아 정권의 편에 서는 것을 두고 시리아와 아랍 트위터리안들은 케리 장관을 ‘깡패’로 묘사하고 있다. 시리아군에게 군사물자를 지원하고 있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리더 하산 나스랄라의 패러디물도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한 시리아 네티즌은 알 아사드 대통령을 오바마 대통령의 ‘영웅’으로 묘사했다. 이 네티즌은 “평화회담 며칠 전 외신들은 케리 장관이 아무 조건없이 알 아사드 정권 반대파와의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고위협상위원회에 속한 반대파들은 휴전에 동의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협상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네티즌은 “알 아사드 편에 선 미국 깡패들이 ‘자유를 원하는가?’라며 우리를 윽박지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엔과 알아사드 연합’(UNAssadAlly)이란 해쉬태그도 유행하고 있다. 시리아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유발해온 알-아사드 정권과 이를 방치하고 있는 유엔의 무능력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한 네티즌은 “우리는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유엔군을 보지 못했다”며 “시리아는 완전히 무너졌다. 아이들과 여성들까지 굶고 있다. 무엇을 기다려야 하나”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