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AT 에듀컴’ 찾은 UAE 대학생들 “보조기기 개발해 장애인 도와요”
[아시아엔=최정아 기자·사진 라훌 아이자즈 기자] 우리가 일생상활에서 흔히 지나치는 자그마한 지지대와 손잡이···. 이 자그마한 장치들이 누군가에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AT EDUCOM’(AT 에듀컴, Assistive Technology Education&Competition)은 아랍에미리트(UAE)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장애인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보조기기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AT 에듀컴은 참가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연대회를 열어 한국 학생들과 아랍에미리트 학생들의 교류 또한 돕고 있다.
2015년 10월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에서 ‘에듀컴 2015’ 시상식이 열린데 이어 지난 29일 서울대 QoLT 산업기술지원센터(센터장 이상묵 서울대 교수)의 주관으로 ‘2016 AT EDUCOM 국제포럼’이 서울 반포 세빛섬 내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상묵 교수는 “장애인인 내가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모두 보조공학기술 덕분이라 생각한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발전으로 모든게 가능해졌다”며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단 한사람의 학생도 빠지지 않고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보고 교육자로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종배 연세대 직업치료학과 부교수는 최근 개발을 마친 ‘스마트 마우스’를 선보이며 “장애인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손을 못쓰는 분들을 위한 로봇기기도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처럼 장애공학기술은 장애인들에 불가능했던 것을 가능케 만들어 준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엔 2015년 AT 에듀컴 경연에서 우승을 거머쥔 UAE 대학생들도 초청됐다.
우승팀 ‘자메이티 어플리케이션, 마이 슈퍼마켓’(Jam’eity Application, My Supermarket)은 자폐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혼자 시장을 볼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가상체험 프로그램이다. 팀 리더 압둘라 마레크(Abdullah Malek)는 “팀 멤버 2명이 자폐증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다.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개발한 ‘마이 슈퍼마켓’을 통해 물건값을 계산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등 시장을 보는 기본 지식과 기술들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우승팀은 ‘살렘’(Salem)은 치매를 앓고 있는 이들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들의 팀명 ‘살렘’(Salem)은 ‘안전’을 의미한다. 팀 리더 압둘라 살레 부아리는 “치매를 앓고 있는 친구가 있다. 친구를 비롯해 치매를 앓고 있는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됐다”며 “물론 ‘살렘’을 개발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도교수인 아사드 교수님의 도움 덕분에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끝낼 수 있었다. 아직도 우승자를 발표했던 순간의 놀라움과 기쁨이 잊히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