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보건당국 “지카바이러스 위험수준”···이집트숲모기에 동남아 ‘초비상’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바이러스가 중남미를 넘어 동남아 일대로 확산되면서 전세계에 적색경보가 켜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이미 최초 감염자가 발생했고, 아직 발견된 환자가 없는 인접국 말레이시아 역시 조치에 나섰다. 29일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말레이시아에는 지카바이러스를 유발하는 숲모기(Aedes mosquito)가 많고, 면역체계가 약해 환자가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상황을 ‘심각한 위험 수준’으로 간주하고 지카바이러스 경보를 내렸다.
또한 각 의료시설에서 환자혈액 샘플 288개를 채취해 분석하는 등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 감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보건당국은 중남미 출신 관광객과 해당지역을 다녀온 말레이시아인들은 모두 입국 전 가까운 보건이나 격리센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들도 의심환자 입국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며 지카바이러스 유입 방지에 나서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지카바이러스 대책을 논의할 긴급회의를 소집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카바이러스는 아직 치료약이 없는데다, 백신 개발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공포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