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한다이어트’의 아낌없는 기부가 빚은 새터민 부부의 ‘착하고 특별한’ 결혼식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30일 낮 서울 반포에 위치한 서초교회(담임목사 김석년)에서는 새터민 커플의 ‘착하고 특별한’ 결혼식이 열린다. 10여년전 탈북한 이명(28)씨와 2014년 가을 함경북도에서 한국에 온 전예금(27)씨가 백년가약을 맺는 것이다.
이들은 애초 결혼식은 꿈도 못 꿨다. 일정한 벌이수단이 없는 신랑 이씨와 신학대에 다니다 결혼을 앞두고 학업을 중단한 전씨로서는 결혼식은 ‘언감생심’일 뿐이었다. 예식장 대여와 결혼 드레스, 예물, 손님대접 등 수천만원이 드는 비용을 감당할 길이 전혀 없는 이들은 “그냥 혼인신고나 하면서 살” 생각이었다.
신랑 이씨는 무직이며, 전씨는 혼자 탈북해 남쪽에선 혈혈단신 고아나 다름없다. 전씨는 한국에 와 S대 재학중 이씨를 만나 임신해 오는 4월 중순 출산을 앞두고 있다.
신랑 이씨의 어머니와 서초교회 교우인 송미옥(64) 권사가 이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서 ‘착하고 특별한’ 결혼식이 성사된 것이다. 송씨로부터 예비부부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여리한 다이어트’ 박선희(33)대표가 드레스, 식사비용, 예물 등 예식비용 일체를 부담키로 한 것이다. 또 서초교회 김석년 목사는 주례와 교회 예식을 기꺼이 응락했다.
송 권사는 “이들 새터민 부부가 외로움과 생활고에서 벗어나 힘찬 새 출발을 하게 돼서 무척 고맙다”며 “특히 박선희 여리한 다이어트 대표와 김석년 목사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결혼식 후 인천의 조그만 연립주택에서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