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중서적 출판인 잇딴 ‘실종’···중국서 ‘금서’로 지정된 도서 7권 ⓛ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최근 반중서적을 팔던 홍콩서점 관계자 5명이 최근 실종된 가운데 홍콩 시민들이 중국 정부의 소행을 의심하며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일국양제’(One Country Two System) 원칙에 따라, 홍콩은 출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 진보언론 <HKFP>는 지난 17일 홍콩에선 판매가 되고 있으나, 중국 대륙에선 ‘금서’로 지정된 서적 7권을 소개했다. 이 책들은 중국공산당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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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부, 시진핑 (China’s Godfather, Xi Jinping)

1. 중국 교부, 시진핑 (中國敎父, China’s Godfather, Xi Jinping)
총 3편으로 구성된 <중국의 대부, 시진핑>은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작가인 위 지에(이하 위)가 저술하며 유명세를 탔다. 위는 2014년 말 홍콩 우산혁명을 주도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위는 “원자바오 전 총리는 ‘중국의 최고 배우’이며, 후진타오 전 주석은 ‘화합의 황제’였다”라며 “‘중국 마피아의 거부’ 시진핑 현 주석의 지배하에 중국은 더욱 권위주의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10월, 홍콩의 모닝벨프레스(Morning Bell Press)가 이 책을 출판하려고 했으나, 심천에서 이우 만틴(74) 모닝벨프레스 회장이 체포돼 무산됐다. 반년 후, 중국 당국은 74세 이우 만틴 회장에게 밀수 및 탈세 혐의로 10년형을 내렸다. 이 책은 이후 오픈북스(Open Books)에서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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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거변(十月巨變, October Huge Change)

2. 10월 거변(十月巨變, October Huge Change)
<10월 거변>은 공산당 내 권력분쟁에 대해 다룬 책이다. 특히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시진핑 주석-리커창 총리 간 긴장관계를 강조했다.

대표적인 장면은 2015년 10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왕치산 주석 간 회담이다. 이 회담에서 왕치산은 자신의 생각을 시진핑과 리커창에게 ‘매우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 회담은 중국 정치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10월 거변>에 따르면, 시진핑은 왕치산에게 현재 공산당 리더십에 대한 의견을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왕치산은 “현재 시진핑-리커창이 이끄는 공산당은 5년 전 당 원로들이 의사결정을 내렸던 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따라서 내가 의견을 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시진핑은 갑작스러운 왕치산의 돌발발언에 이에 매우 당황스러워했고, 리커창은 억지웃음을 지었다고 이 책에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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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쩌민, 시진핑을 격분시키다(Old Jiang Enrages Xi Dada)

이 책은 장쩌민 전 주석과 시진핑 주석간 정쟁에 대해 다뤘다. 때는 전후 70주년 열병식이 열린 지난해 가을로 거슬러 울라간다. 당시 장쩌민은 군사퍼레이드를 참관하기 위해 천안문광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중국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은 장쩌민이 참관을 하지 못하도록 검문소에 명령했다. 장쩌민은 천안문 앞에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홍콩 <명보> 또한 펑위안이 일부 당 원로들을 참석시키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있다.

이 책의 저자는 “장쩌민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주석자리를 지킨 자타공인 당 원로다. 그런 그가 89세 나이에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시진핑 옆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실종한 출판인들이 속한 코즈웨이베이 서점과 마이티커랜트(Mighty Current)가 이 책을 출판·보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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