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병신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4월 새해맞는 아시아국가를 소개합니다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2016년 안녕!’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그레고리안 양력을 따르는 많은 국가들은 1월1일을 새해 첫날로 맞이하지만, 한국 등 아시아권 문화에서는 음력 설을 더 의미있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4월에 새해를 맞이하는 동남아 국가들이 있다. ?캄보디아와 태국, 라오스는 매년 4월13일(윤년일 경우 14일)에 설날을 맞이한다.?불교국가 미얀마는 4월17일, 벵갈력을 따르는 방글라데시는 4월14일 설날을 맞이한다.
캄보디아는 4월13일부터 3일간 설날 연휴를 보낸다. 첫째 날은 ‘모하 송크란’, 둘째 날은 ‘비락 와나파트’, 셋째 날은 ‘비락 란 삭’ 등으로 불린다. 캄보디아 국민들은 새해 첫날 사원을 찾아 부처에게 절을 한다. 행운을 기원하기 위해 첫날 아침과 오후 각각 얼굴과 가슴을 닦고, 저녁에는 발을 닦아내는 의식을 치른다. 이튿날에는 불우이웃을 도와주거나 사원에 모신 조상을 찾으며, 마지막 날에는 불상을 닦는 성수로 노인과 어린이의 몸을 씻겨준다.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의식을 통해 묵은 지난해를 정화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다.
태국은 새해 물축제 ‘송크란’으로 유명하다.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전국 각지에서 한바탕 물난리가 난다. 내외국인 너나할 것 없이 보는 사람마다 물을 뿌리는 진귀한 풍경을 즐기기위해 많은 전세계 관광객이 찾는다. 이 때문에 송크란은 1년중 태국이 가장 붐비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차 안도 안전지대는 아니다”라면서 “문 열고 물을 뿌리는 경우가 많아 문이 잘 잠겼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라오스 역시 같은 기간동안?물축제를 벌이는 등 태국와 닮은 점이 많다. 실제로 라오스의 물축제 ‘송크란’은 태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미얀마도 전국민이 물축제를 즐기며 새해를 맞이한다. 태국과 달리 새해 3일 전 축제가 열리며, 물로 액운을 씻어내고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온 국민이 축제를 즐긴다. 새해 첫날에는 사원 등을 방문해 명상하고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매년 4월14일 ‘포헬라 보이샤크'(Pohela Boishakh)라고 불리는 설날을 맞이한다. 전역에서 성대한 축제가 열리며, 여성은 민족 의상 살와르 카미즈, 남성은 서양식 의복 혹은 전통 룬기를 몸에 두르고 새해를 맞이한다.
한국이 설날에 가족들과 모여 즐기는 것과는 달리, 많은 동남아 국가는 4월 새해 연휴기간 동안 큰 축제를 벌이며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참고로 이슬람 국가들의 경우 2016년 새해는 지난 10월14일로, 약 3달전에 새로운 해가 시작됐다. 각 국가마다 새해를 맞는 시기와 방법은 달라도, 새해에는 더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건 전세계인 누구나 같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