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자파업 4년새 ‘13배 폭증’, 왜?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중국 남부에 위치한 광동성은 ‘세계의 공장’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광동성을 중심으로 파업 및 시위가 급증하며 세계의 공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유력언론 <쿼츠>에 따르면, 2011년 중국에서 일어난 파업은 200건에 머물었지만, 11년이 지난 2015년에 들어선 2천600여건으로 증가했다. 불과 4년만에 13배 폭증한 것이다. 특히 중국경제가 본격적으로 둔화되기 시작한 2014년부터 파업은 더욱 늘어났다. 2014년 한 해 동안 파업 건수는 1천379건이었으나, 1년만에 2015년 2배(2천600여건)으로 늘어났다. 올 한해 일어난 파업 대다수는 광동성 주강삼각주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중국 당국은 지난 22일 노동운동의 대부라 불리는 정 페이양 외 6명을 체포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는 “정 페이양이 주도한 단체는 노동 분쟁을 유발시켜 국내외에서 활동자금을 끌어들였다”며 “이외에도 정씨는 사기, 간통, 공금횡령 혐의도 있다”고 말했다.
정씨가 주도한 이 단체는 지난 10여 년간 ‘노동자 권익보호‘라는 기치를 내걸고 중국 내 각종 노사분규에 개입해 중재하는 등 중국의 첫 노동자 NGO로 이름을 알렸다. 이 단체엔 노동자 권익 관련 교육 과정이 개설돼 있으며, 이들은 중국 주재 서방 대사관들과 밀접한 관계를 쌓으며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각에선 <신화사>가 제기한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 “경제성장 둔화에 따라 노동환경이 개선되기 보다는 열악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에, 중국 노동권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당국도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소셜미디어 규제를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한 무역협회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중국의 임금체불 사례가 급증했다”며 “하지만 이를 바로잡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일해야 할 풀뿌리시민단체들이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