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선전 참사, 자연재해” 보도에 네티즌 ‘뿔났다’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지난 20일 중국 광둥성 선전(深?)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5명이 사망하고 75명이 실종된 가운데 중국에선 이번 참사가 ‘자연재해’라 봐야할지, 아니면 ‘인재’(人災)라 봐야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신화사> 등 관영언론사들은 이번 참사를 ‘산사태’라고 보도하고 나섰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언론보도와는 사뭇 다르다. 선전에 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은 “사고가 발생한 원인은 산사태가 아니라 ‘흙더미’다. 높이 쌓여있던 흙더미를 방치해 생긴 일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안전불감증과 정부의 느슨한 규재로 인한 ‘인재’라고 비판하고 있다. 뉴스포탈 시나(Sina)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선 참사 직후 이런 질문이 돌아다녔다. “이것을 자연재해로 봐야할까요? 인재로 봐야할까요?” 이 질문에 4천개 답변이 달렸다.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한 팔로워는 “무책임하게 흙을 쏟아 산을 만들어놓고 어떻게 저런 식으로 위험하게 방치해놓을 수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댓글은 ‘사이트 규정’에 의해 지난 22일 삭제됐다.

이러한 정부 규제에도 네티즌들의 반발은 계속됐다. 한 네티즌은 “이것은 단순한 산사태가 아니다. 인공 흙더미가 무너진 것이다. 중국 관영언론 CCTV는 산사태란 용어를 쓰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중국 유명블로거 쉬 펑원은 자신의 ‘웨이보’에 “2014년 상하이 압사사고로 36명이, 지난 6월 양쯔강 ‘둥팡즈싱’호 침몰로 인해 400명이, 지난 8월 천진에서 일어난 화학공장 폭발사고로 173명이 사망했다”며 “이 모든 것이 당국의 느슨한 규제로 인한 인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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