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최대 과제 ‘미세먼지’ 중국 네티즌 유머 ‘대박’
[아시아엔=편집국] 최근 열린 파리 기후변화회의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사람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다. 중국의 미세먼지 해결이 그만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미세먼지에 관한 유머가 인기를 끌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대기원시보> 등을 인용해 소개한다.
“나무 옆을 지나느라 애인 손을 잠깐 놓았는데, 다시 잡고 보니 다른 사람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삶과 죽음 사이가 아니라, 상하이 거리를 걷는 너와 나의 얼굴 사이야. 왜냐고? 안 보이니까.”
“조금 전 베이징 교통부에서 전화상담 방송을 듣다가 눈물 나게 웃었다. 청취자가 ‘안개가 너무 짙어서 신호등이 안 보였다. 차가 중간쯤 와서야 빨간 불이 보였는데, 아마 (적색 신호등) 4~5개쯤 그냥 지나친 것 같다. 어떡하나?’라고 묻자 사회자가 위로했다. ‘괜찮다. 안개가 짙어서 차 번호가 안 찍혔을 테니.’”
“베이징 사람이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면서 말했다. ‘톈안먼 광장에 갔는데, 마오쩌둥이 안 보이더라고.’ 그러자 하얼빈 사람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말도 마, 우리는 아침에 지갑에서 100위안짜리를 꺼냈는데 마오쩌둥이 안 보일 정도였어. 하얼빈 사람들이 몇 시간 동안 쉬지도 않고 숨을 쉬니까 공기가 조금 맑아지더라고.’”
“하얼빈은 스토리텔링이 있는 도시야. 거리를 걷다 보면 사람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한다니깐. ‘사일런트 힐’, ‘레지던트 이블’, ‘워킹데드’ 촬영지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야. 이곳은 하얼빈이라고 친구.”
“하얼빈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했던 어느 날 두 학생의 대화: ‘우리 마스크나 팔러 가자. 분명 큰돈을 벌 거야!’, ‘벌긴 개뿔, 누가 우리가 마스크 파는 모습을 볼 수나 있대!’”
“오늘 하얼빈의 가시거리가 5m밖에 안됐다. 아침에 한 직장동료가 운전하다가 길을 잃어 차에서 내려 이정표를 찾다가 길에서 뭔가를 찾는 사람에게 물었다. ‘형씨, 여기가 어딥니까?’ 그러자 그 사람은 직장동료에게 자세하게 길을 알려주었다. 직장동료가 감사하다고 말하고 가다가 갑자기 몸을 돌려 물었다. ‘이미 길을 알고 있는데 뭘 찾고 있는 거예요?’ 이에 그 사람이 대답했다. ‘나도 이정표를 찾으러 내려서 이정표는 찾았는데, 차를 못 찾고 있어요!’”
한편 랴오닝, 헤이룽장(黑龍江), 지린(吉林) 등 동북지방의 대도시가 특히 초미세먼지에 오염됐다고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심양에 이어 하얼빈 역시 초미세먼지로 가시거리가 줄어들어 지난달 10일 하얼빈행 한국 항공편이 착륙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회항해야 했다. 창춘(長春)도 이에 못지 않다.
중국 기상당국은 “랴오닝의 미세먼지가 악화되고 범위도 더 넓어지면서 화베이(華北), 황화이(黃淮) 지역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으며 동북의 남부지역은 이미 미세먼지가 심각하고 베이징 남부, 허베이 중남부, 산둥(山東) 서부도 중급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음은 최근 중국의 동북3성 주요신문들의 미세먼지 관련 보도의 제목들.
△헤이룽장성 여러 지역 ‘미세먼지에 포위’, 고속도로 일부 폐쇄 △선양, 6급 중증 미세먼지에 노출, 환보국 홈페이지 2시간 마비 △동북지방 미세먼지 풍경: 허공에서 날아든 ‘둥팡자오즈왕’ △랴오닝 선양 거리에 마스크 쓴 백여 명, 미세먼지 속 폭주 △선양 주황색 경고등, 3일간 미세먼지로 인한 심각한 오염 지속 △선양 눈·비에 얼은 미세먼지로 차량 50여대 사고, 4명 사망 △선양 미세먼지 신기록, 먼지방지 제품 판매량 2배 급증 △북부지방 미세먼지와 함께한 일주일, 선양 4일간 심각한 오염 △미세먼지 비상대책 조사: 선양대책 무효, 정부는 답변 회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