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프리미엄김치·만두로 ‘할랄시장’ 노린다
중동 최대 규모 유통업체 25개 점포 입점···제품 특징 및 차별화 알리며 내년 100개 점포 확대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한식 통합 브랜드 ‘비비고(Bibigo)’가 프리미엄급 김치·야채만두류와 할랄 인증 김치, 스낵김 등을 앞세워 중동 식품시장에 진출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세계 최대 식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할랄 시장의 대표 국가인 아랍에메리트(UAE)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CJ 측은 전세계 할랄 시장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을 정도로 크고, 무슬림의 구매력 향상과 인구 증가로 인해 꾸준히 늘고 있는 프리미엄급 식품 수요를 잡겠다는 목표를 갖고 진출했다. 아랍에미리트 현지 식문화가 튀기거나 굽는 음식이 많고,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한 만두(사모사(Samosa)가 대중적인 음식인 점을 반영해 맛과 건강, 편의성을 갖춘 <비비고 만두>를 전략 제품으로 삼았다.
아랍에메리트 식품 시장은 4조원대 규모로, 경제성장에 따른 중산층 소비가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지인 대부분은 집에서 요리하기보다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공식품을 선호하고, 편리하고 다양한 제품을 구비했다는 점에서 대형마트에서 가공식품을 구매한다는 특징을 지녔다.
지난 3월 한국이 중동 국가와는 최초로 아랍에미리트와 할랄 식품 협력을 체결한 이래 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고, 한국의 가공식품이 맛과 품질은 물론 조리법도 간편해 이들 소비층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은 희소식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두부야채군만두’와 ‘비비고 김치두부군만두’, ‘비비고 연육왕교자’ 등 만두(3종)와 ‘비비고 김치(2종)’, ‘비비고 스낵김(3종)’ 등 총 8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두부, 김치 등 야채 위주의 만두 제품을 중심으로, 할랄 인증을 받은 김치와 스낵김으로 제품군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부다비, 샤르자, 후자이라, 라스알카이마, 알아인 등 총 6개 지역에서 중동 최대 규모의 대형마트인 룰루 하이퍼마켓(LuLu Hypermarket) 25개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은 다음달 중순부터 현지에서 대규모 시식행사를 진행해 제품의 맛과 특징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리는 ‘K-Food 페어’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 및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비비고’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또한, 룰루 하이퍼마켓 외에도 현지 중산층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스피니즈(Spinneys)와 까르프(Carrefour)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내년 말까지 아랍에미리트 내 총 100개의 주요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매출 300만불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해외영업팀 장철민 부장은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할랄 식품 시장의 허브 역할을 하는 중요한 국가인 만큼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전략 브랜드인 ‘비비고’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현지인들이 할랄 인증을 받은 고기를 즐기는 식문화를 반영해 할랄 고기 만두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김치와 어울릴 수 있는 두부, 쁘띠첼 미초 등 건강 컨셉트의 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중동 식품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 2011년부터 할랄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이후 2013년 3월 햇반과 조미김, 김치 등 총 3개 품목, 46개 제품 할랄 인증을 획득했고, 현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판매 중이다.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2013년에는 전년 대비 47%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2013년 대비 140% 성장할 정도로 꾸준한 신장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