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온라인 성형마케팅 ‘성행’, 가입자 60만 사이트 최소 12곳 성업중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최근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성형수술’이다. SNS, 온라인 에이전시 등을 중심으로 성형 후기 및 정보를 공유하는 마케팅이 성행하면서 성형 유혹을 받는 네티즌들도 늘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글로벌보이스>는 “지난해 1억4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형수술을 받은 1천명의 환자 중 1명은 성형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으며, 1천명 중 최소 2명은 재수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예부터 중국인들은 유교 교리에 따라 ‘정신이 외모보다 중요하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중국 청년층을 중심으로 ‘외모’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이들은 ‘내면보다는 외모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중국 SNS에선 젊은 여성들이 성형으로 인생이 얼마나 바뀌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성형정보공유 사이트도 성행하고 있다. 중국의 ‘soyoung.com’이란 사이트에선 자신의 성형 경험을 공유하고 사진을 업로드하는 ‘온라인 다이어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이트는 일종의 ‘온라인 성형 에이전시’로, 환자와 국내외 의사들을 연결해주고 있다. 이 사이트는 2년안에 2천개 성형외과와 계약을 맺었으며, 가입자는 60만명에 이르는 대형 에이전시로 성장했다. 현재 ‘soyoung.com’과 비슷한 규모의 온라인 성형 에이전시만 최소 12개가 성업중이다.

성형성공담만 다루는 온라인 마케팅, 실패담은 ‘쉬쉬’

문제는 성형 성공사례에 비해, 성형 부작용에 대한 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글로벌보이스>는 “대부분의 성형수술 피해자들은 경험담을?공유하려하지 않는다. 밝혀봤자 대중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용기를 갖고 피해담을 밝힌 환자들도 SNS 마케팅 관계자들의 광고글과 성형 성공담에 무시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얼굴뼈를 깎는 수술을 받다 부작용으로 장애판정까지 받은 A씨는 이 사이트에 성형부작용에 대해 불만을 토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묻히고 말았다. 해당 사이트의 온라인 마케팅 팀이 “경쟁사에서 퍼뜨린 루머다”라는 반박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글로벌보이스>의 오이완 램 기자는 “온라인상에서 성형에 대한 정보가 불균형한 이유는 온라인 성형 마케팅의 규제 부족 때문이다”라며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보며, 제대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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