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시대 예술검열 되레 강화···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탈정치’행보?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중국당국이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검열과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4년 동안 압수했던 중국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의 여권을 돌려준 지 한 달여 만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사회주의 문예 번영 발전에 관한 의견’을 심의해 통과시켰다”며 “이를 통해 중국의 정신, 가치, 역량을 드높이고 전파해 나아가는 것은 문예 종사자들의 신성한 책무라고 규정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에게 문예를 통해 민족주의를 자극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사회주의 문예의 번영·발전을 위해 ‘중국의 꿈’이란 시대적 주제와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애국주의,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 중국 정신을 드높여 나아가야 한다”며 “인터넷 문예와 우수한 작품의 해외 진출 등도 장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열린 예술문학 관련 컨퍼런스에서 민족주의 블로거 저우시아오핑(33)을 “중국 젊은이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주고 있다”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저우는 <젊은이들이여, 이 나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미국의 9가지 트릭 : 문화냉전> 등 민족주의·반미 성향이 강한 글을 저술했다.
반면 아이웨이웨이는 중국 대표 반체제 예술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1993년 중국의 중앙 집권 체제, 중국의 문화사 등에 대한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작품들을 발표했다. 2008년 쓰촨 대지진 당시 중국 정부의 안일한 후속대처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발표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09년 5월 중국정부는 아이웨이웨이의 블로그를 폐쇄했으며 2011년엔 탈세 혐의로 연행했다. 이후 그는 여권을 몰수당한 채 당국의 감시 속에 생활했으나 지난 7월 4년 만에 여권을 돌려받았다.
한편 아이는 여권 반환 한달 전인 지난 6월 개최한 단독 전시회 ‘아이웨이웨이’에서 기존의 정치적 색체를 완전히 배제해 눈길을 끈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