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우상숭배 비판한 인도학자 피살···힌두극우단체 소행?

[아시아엔=라훌 아이자즈 기자] 지난 8월30일 힌두교 우상숭배를 비판해온 인도의 학자 칼버기(77) 교수가 피살당했다.

사건이 발생한 인도 다르와르(카르나타카주의 주도)의 나빈드라 프라사드 경찰총장은 “칼버기 교수가 살해당한 현장에는 그의 아내와 20~30대로 추정되는 용의자 2명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 두 사람은 지난 30일 오전, 칼버기 교수의 집을 찾아 그의 제자라고 속인 뒤 집안으로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직후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총격 직후 이웃이 총상을 입고 쓰러진 칼버기교수를 인근 병원으로 급히 후송했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한 명이 오토바이에 앉아있는 동안, 다른 용의자가 칼버기?교수?자택의?초인종을 눌렀다. 부인이 나오자 용의자는 자신을 칼버기 교수의 제자라고 속인 뒤 거실에서 그를 만났다. 부인의 진술에 따르면 두 사람이 거실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부엌으로 향하던 도중 총소리를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들이 청부를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종교의 우상숭배를 연구해온 칼버기 교수는 오래 전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아왔다. 전 칸나다 대학 부총장 출신인 칼버기 교수는 지난 1989년 링가야트교(힌두교 종파 중 하나) 설립자를 비판하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가 해당 종파 신자들의 미움을 샀다. 비난을 넘어서 신변의 위협까지 받은 칼버기 교수는 결국 관련 연구를 중단했다.

그러나 2014년 6월에도 한 종교활동가가 힌두스탄타임스에 그를 겨냥해 “종교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기고문을 게재했으며, 사건 발생 수개월 전까지 칼버기 교수는 경찰의 보호를 받았다.

인도의 종교비판론자 살해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힌두교를 비판해온 나렌드라 박사는 힌두교 극우 단체의 협박을 연이어 받아왔고, 심지어 힌두교 종교지도층인 구루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2013년 8월 나렌드라 박사는 다리를 건너다 괴한 2명에 의해 총살당했다. 번역 김아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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