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회 변화 원동력은···장마당·여성·대중문화?
시드니공대 북한사회동향?세미나···호주연구재단?평통호주협의회?후원
“북한 급변은 당연하나?여성 지위향상이 정치변화로 이어질지 의문”
[아시아엔=최정아 기자·김아람 인턴기자]??“북한을 지구상의 유일한 스탈린식 공산주의 국가로 단정 짓는 것은 오류다. 공산주의 특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고 그 원동력은 ‘장마당’으로 통칭되는 신흥경제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문화적 변화의 가속화 때문이다.”
시드니공과대학교(UTS)의 ‘코스모폴리탄 시민사회연구소’가 8월21일 주최한 학술 세미나에 참가한 국내외 저명한 북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시장경제 체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ABC 호주방송에 ‘세계적 한국학 전문학자’로 소개된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국민대)는 “역설적으로 보면 북한의 고립은 내부의 안정을 보존하는 유일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주민 통제에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북한의 신흥 ‘비공식’ 혹은 ‘지하문화’ △동영상 상영?△탈북자들을 통해 전달되는 외부 정보 △기타 통신 수단?발달 등으로 북한의 변화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석향 교수(이화여대)는 “북한이 최근 20년 동안 급속한 사회 경제 변화를 겪으면서 여성들의 경제적 지위도 크게 변화했고 이는 북한 사회 변화의 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 근거로 최근 탈북여성 130여명과의 심층 대담을 통해 작성한?논문을 근거로 김 교수는 “과거와는 달리 북한 가정에서 돈줄(money master) 역할을 하는 주부가 급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레오니드 페트로브 교수(ANU)는 “북한사회에서 새로운 형태의 대중 문화가 생겨나고 있지만 이를 북한사회 전체의 변화로 단정지을 수 없다”며 신중론을 폈다. 그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문화?사회적인 변화가 지속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방세계가 바라는 수준의 정치적 변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호주연구재단(Australian Research Council)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호주협의회(회장 이숙진)가 공동 후원했으며, 한국학 연구자 및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호주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