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잔혹한 고문실태 밝힌 ‘펑파이’, 권력층 부정부패 연일 폭로 ‘화제’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중국의 한 신생 온라인매체가 연일 공안당국의 부패와 부조리를 폭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언론으로서는 이례적이다.

<출처=뉴욕타임즈>

중국 산시성 출신 류런왕(53)씨는 2008년 마을 관리를 총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결백을 주장했으나 공안은 믿어주지 않았고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잔혹하게 고문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수없이 때리고 고문했다. 면봉으로 귀를 쑤셔 잠들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며 “공안의 모진 고문을 견디다 못해 허위 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류씨는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범행을 시인했고, 2010년 사형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형 집행이 연기됐다가 2년뒤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2013년 항소 끝에 누명을 벗고 무죄석방됐다. 이 사건은 아직도 미제로 남아있다. 그는 직업을 잃고 가정도 풍비박산 났다.

류씨는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내가 겪은 일을 그림으로 표현해 달라’며 여러 화가를 찾아다녔다. 후난성 출신 무명화가 한명이 100위안(1만 8000원)을 받고 류씨가 겪었던 일을 묘사했다. 류씨는 그림을 들고 언론사를 찾아다니며 중국의 인권실태를 알리려했다.

그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중국 언론 <펑파이>가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일반적으로 류씨 사건은 중국 언론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부 눈치 보기에 급급했던 중국 언론이 이례적으로 이 사건을 보도한 것에 주목했다.

이 사건을 보도한 <펑파이>는 지난해 7월 수백만 달러를 투자받고 화려하게 출범했다. ?<포린 폴리시>는 “수백만 달러를 투자받고 창간된 온라인 매체”라며 “시진핑의 반부패정책에 힘입어 권력층의 비리를 폭로하는 신생매체가 탄생했다. 출범부터 많은 중국언론의 관심을 받고았다”고 지난해 7월23일 보도했다.

<펑파이>는 시진핑 정부의 역점 사업인 부패 척결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데 이어, CCTV의 유명 앵커 루이청강이 간첩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는 소식 등을 특종 보도하며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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